서울 급매물이 쏟아진다?…호가하락은 없고 ‘눈치보기’만
이전 실거래가보다 호가 여전히 높은 수준
“집주인 버티기에 연말까지 급매물 나오기 어려워”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 직전 거래가격을 크게 밑도는 급매물을 찾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각자의 생각대로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84.94㎡는 지난 8월 21억6000만원에서 23억원까지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는 23억원에서 최고 30억원까지 오히려 이전 실거래가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인근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84.93㎡도 지난 8월 21억5000만~25억5000만원에 실거래됐으나, 호가가 24억~25억원 수준을 유지해 최고 거래가격보다는 떨어졌지만 최저가 보다는 여전히 높다.
강남 이외의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8월에 13억3500만원에 거래된 마포구 용강동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전용 84.98㎡의 호가는 14억7000만~15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시장에 매물도 없는데다 거래 역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인근 아크로리버파크 84㎡ 역시 이전과 마찬가지로 호가 3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물이 많지 않고 이에 대한 매수 움직임도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생각보다 급하게 매물을 처분하려는 집주인들도 없어 가격 조정이 크게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이미 급한 사람들은 세금 정책이 나오기 전에 처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한 예비 수요자는 “갑작스러운 이직으로 서울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으나, 알아보니 아직 집값이 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시세보다 낮은 매물이 있어 구입하려고 부동산에 연락해보면 이미 팔렸다며 그 보다 높은 가격을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금리와 세제, 공급대책이 모두 확인되는 연말까지 급매물이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당분간 이 같은 관망세만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매도자는 정책이 이미 발표된 상황에서 섣불리 집을 싸게 내놓지 못하고 버티기에 들어간 반면, 매수자는 대출 규제 때문에 집을 사기 어렵고 집값이 조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며 “양쪽 모두 눈치를 보는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긴 이르다”면서 “특히 서울 집값은 현재 상승세가 둔화됐을 뿐이지 여전히 상승세는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다양한 인프라를 잘 갖춘 도심지역의 경우 수요가 많고, 주택공급도 웬만큼 크게 늘지 않으면 집값 하락 가능성이 낮다”며 “설사 집값 조정이 있었어도 회복도 빠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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