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증대에…주요 대기업 연말 인사도 위축
삼성 큰 폭 인사 어려워…현대차 부회장단 세대교체 가능성
SK 계열사별 내부 조직개편…포스코 신성장사업 중점
삼성 큰 폭 인사 어려워…현대차 부회장단 세대교체 가능성
SK 계열사별 내부 조직개편…포스코 신성장사업 중점
경기한파가 대기업 임원인사에도 반영되고 있다. 연말 인사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주요 대기업들은 인사폭을 최소화하고 구조조정 및 조직개편으로 내부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실적악화, 정부의 각종 반기업 정책 등 대내외 악재에 대비해 조직 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인사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조직 안정화 중점…신성장분야 조직개편 가능성
내달 초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집행유예 석방 이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부회장 부재 속에서 이뤄진 지난해 인사에서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새로운 부문장 체제가 들어선 데다 최근 불거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등의 영향으로 조직 안정화가 시급한 만큼 큰 폭의 인사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매년 인사가 성과주의 기조에 따라 이뤄진 만큼 사상 최대 호황을 거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를 중심으로 상당폭의 승진 인사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부회장이 석방 이후 속도를 내고 있는 인공지능(AI) 분야를 비롯, 사물인터넷(IoT)와 5G 등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큰 폭의 조직개편 가능성도 있어 이에 따른 인사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그룹, 부회장단 대거 교체 가능성…승진폭 최소화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올해 실적이 부진한데다, 주요 계열사들이 노사 문제에 걸려 있다는 점을 감안, 고강도 쇄신 인사가 일찌감치 예고돼 왔다.
특히 지난 9월 승진과 함께 ‘그룹총괄’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계열사 핵심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이달 중순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이었던 설영흥 고문이 비상임고문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등 중국사업 관련 조직이 개편되면서 연말 인사에서는 다른 부회장들도 쇄신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예상이 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부사장급 이하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정기 임원 승진 인사’는 통상 12월 말 크리스마스 이후 이뤄져 왔으나 올해는 다소 앞당겨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임원 승진자 수는 지난해보다 5~10%가량 축소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승진이 누락돼 회사를 떠나는 임원들도 상당할 전망이다.
◆SK, 사장단 물갈이보다 계열사별 내부 조직개편
내달 초 인사가 예정된 SK는 경영진 교체보다는 계열사별 내부 조직개편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지난 2016년 최고 경영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비롯,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교체된 만큼 당분간은 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계열사별로 경영 목표를 재설정하고 조직·제도를 다시 설계하라”고 주문한 만큼 계열사별로 사회적 가치 창출과 신사업 진출, 융복합 측면에서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LG, 부회장단 대부분 유임…조직 안정성 고려
28일과 29일 양일간에 걸쳐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LG도 당초 예상보다는 폭이 작을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인 (주)LG와 LG전자·디스플레이·유플러스·생활건강 등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부회장단 대부분이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LG는 지난 9일 LG화학 CEO로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내정하면서 현 대표이사인 박진수 부회장을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또 LG전자는 최근 자동차 연구개발(R&D) 전문가인 김형남 한국타이어 부사장을 영입하기로 하는 등 외부 인사 수혈에 적극 나서며 연말 인사 파격이 예고됐다.
하지만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권영수 (주)LG 부회장을 비롯,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5명의 부회장이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 이후 지난 7월 권영수 부회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맞바꾸는 인사를 단행했고 박진수 부회장 교체로 부회장단 인사를 연이어 단행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인사와 함께 각 계열사별로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조직 개편이 이뤄질 전망인데 최고위층 인사 이동이 커지면 조직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 경영진 대거 교체할 듯…외부인사 수혈 가능성
포스코그룹은 주요 대기업 중 가장 큰 폭의 경영진 교체가 예상된다. 지난 7월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첫 인사인데다 최 회장이 공격적인 경영전략 전환을 예고한 바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이달 초 취임 100일을 맞아 중장기 경영전략을 발표하면서 철강과 비철강, 신성장 수익 비중을 40:40:20으로 하겠다는 구상과 그룹 계열사간 일부 사업을 통폐합한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이에 따른 인사이동도 불가피하다.
특히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워 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도 밝힌 만큼 이를 뒷받침할 외부 인재 수혈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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