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믿을 것은 HMR뿐”…식품업계, HMR 임원 약진 잇따라


입력 2018.12.21 15:05 수정 2018.12.21 16:19        최승근 기자

HMR 높은 성장세 힘입어 조직 및 사업 재편 이어져

도시락에서 시작된 HMR 열풍, 안주류‧냉동면‧디저트 등으로 꾸준히 확대

HMR 높은 성장세 힘입어 조직 및 사업 재편 이어져
도시락에서 시작된 HMR 열풍, 안주류‧냉동면‧디저트 등으로 꾸준히 확대


(왼쪽부터)조경수 롯데푸드 신임 대표이사, 김운아 신세계푸드 제조서비스부문 대표이사.ⓒ롯데·신세계그룹

올해 식품업계 정기임원 인사에서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담당하는 임직원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1인 가구 증가에 힘입어 HMR 사업이 식품업계 효자로 거듭나면서 성과를 인정받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올해 기준 19억4100만 달러(약 2조1558억원)로 추산된다. 이는 2011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최근 식품업계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냉장‧냉동 안주류와 육가공품 시장을 더하면 이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음료, 주류, 제과 등 국내 전체 식품시장 규모가 정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HMR은 식품기업 매출 성장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대부분 가공식품 회사들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 또한 심화되고 있지만 시장 전체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여전히 알짜 사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사업 실적이 좋다 보니 성과에 기반해 HMR사업 임원이 대표이사에 선임되는 등 관련 임직원들의 승진도 잇따랐다.

지난 19일 롯데그룹 인사에서는 롯데푸드 신임대표로 조경수 홈푸드사업본부장이 선임됐다. 기존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영호 사장은 그룹 식품BU장으로 승진했다. 2012년 롯데푸드로 자리를 옮긴 이 사장은 HMR 사업을 확대해 1조원대 매출을 지난해 1조8000억원까지 키웠다.

롯데푸드는 지난 10월 HMR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930억원을 들여 경북 김천에 육가공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회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육가공품을 활용한 간편조리식품 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10일 풀무원 인사에서는 풀무원식품 김미경 FRM 상무보가 상무로 승진했다. FRM은 Fresh Ready Meal의 약자로 풀무원식품의 가정간편식을 담당하는 부서다. 지주사와 전체 계열사를 포함한 승진자는 총 5명으로 이중 한 명이 HMR 사업부에서 나온 셈이다.

김 상무는 피자헛과 GS리테일 등을 거쳐 2007년 풀무원식품에 합류했다. 입사 이듬해 '아임리얼'이라는 국내 최초 100% 순수 착즙주스를 출시하며 국내 착즙주스 시장을 개척했으며, 2013년 RM(Ready Meal)팀 팀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가정간편식을 담당하게 됐다. 올해 풀무원식품 FRM사업부 매출은 약 3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신세계그룹 인사에서는 김운아 신세계L&B 대표가 신세계 푸드 제조서비스부문 대표로 이동했다. 김 대표는 신세계L&B 대표를 맡기 전에 이마트 가공식품담당 및 HMR담당 임원을 지낸 바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번 인사에서 각각 제조서비스 부문과 매입유통부문 등 부문 대표체제를 도입했다. 생산과 판매 부문을 분리,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해 확대되는 HMR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룹사인 이마트와 이마트24에서 판매되는 만두류, 국탕류, 도시락, 디저트 등 매출이 늘면서 신세계푸드의 HMR 매출은 시장 진출 첫해인 2015년 330억원에서 지난해 1450억원으로 2년 만에 4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 10월 CJ그룹 인사에서는 비비고의 글로벌 진출을 주도하고 있는 손은경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본부장이 부사장 대우로, 이주은 CJ제일제당 상온HMR마케팅담당이 상무대우로 승진했다.

CJ제일제당이 HMR 대표 브랜드 '비비고'와 '고메'를 앞세워 밥에 이어 대표 주식인 면 카테고리를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국내 냉동면 시장은 지난해 기준 100억원 미만으로 2000억원 규모의 냉장면 시장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미식이 발달한 일본의 경우 냉동면 시장이 약 2조원 규모로, 전체 면 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면 요리를 많이 즐기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냉동식품시장이 발전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단시간 안에 냉동면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존 식품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유업계나 외식업계까지 모두 HMR 시장에 진출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이라며 “기업에서도 투자를 늘리고 조직도 키우다 보니 HMR 사업부가 상대적으로 인사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