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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맞아?’ 양의지가 작성 중인 역사


입력 2019.09.09 07:32 수정 2019.09.09 14:5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1984년 이만수 이후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 도전

포수 부문 한 시즌 최고 타율, 출루율 기록도 관심

타격왕에 도전하는 양의지. ⓒ 연합뉴스 타격왕에 도전하는 양의지. ⓒ 연합뉴스

NC 다이노스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35년만의 타격왕에 도전한다.

양의지는 올 시즌 104경기에 나와 타율 0.354 18홈런 60타점이라는 특급 성적을 찍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양의지의 포지션이 바로 포수라는 점이다.

포수는 야구 전 포지션 가운데 체력 소모가 가장 크기로 유명하다.

기본적으로 투수와의 호흡으로 인해 경기 중 가장 많은 공을 받는 자리이며, 폭투를 대비한 블로킹, 볼 배합, 도루 저지, 내외야 수비 위치 조정 등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포수들을 가장 괴롭게 하는 부분은 경기 내내 쪼그려 앉아 있는 일이다. 이로 인해 경기 중에는 앉았다 일어나기를 100회 이상하게 되며 보호 장비의 답답함과 불편함은 덤으로 따라온다.

따라서 포수는 타순에 포함되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포수들은 공격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하위 타순에 포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체력 소모를 고려해 경기 막판 바꿔주는 일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봤을 때 양의지의 공로는 125억 원(4년)이라는 역대 FA 2위에 해당하는 액수가 아깝지 않다는 평가다.

수비면에서 정상급을 기량을 발휘하는데다 타석에서도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양의지 올 시즌 기록 및 포수 각 부문 최고 기록. ⓒ 데일리안 스포츠 양의지 올 시즌 기록 및 포수 각 부문 최고 기록. ⓒ 데일리안 스포츠

올 시즌 양의지가 바라보는 역대급 기록은 바로 타율이다.

포수 포지션에서 타격왕이 나온 사례는 1984년 삼성 이만수뿐이다. 당시 이만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시즌 막판 기록 관리를 받았다는 오점이 있었으나 타율 0.340으로 1위 자리에 올랐다. 양의지가 타격왕을 차지하면 이 때 이후 무려 35년 만이다.

자신이 보유한 한 시즌 포수 최고 타율을 갈아치울지도 관심사다. 양의지는 커리어 하이였던 지난해 타율 0.358을 기록, 1987년 이만수의 포수 최고 타율(0.344)을 갈아치운 바 있다.

출루율도 새 역사를 쓸 가능성이 충분하다. 2004년 박경완은 그해 무려 94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등 0.440의 출루율을 찍어 이 부문 역대 1위에 올라있다. ‘눈 야구’까지 되는 양의지가 0.436으로 박경완을 맹추격 중.

다만 누적 부문에서는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제법 되기에 눈에 띄는 기록이 없다. 하지만 홈런 수가 급감한 올 시즌, 18홈런(리그 9위)으로 팀 내 홈런 1위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양의지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가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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