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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인물' 찾는 제3세력…안철수계 둘러싼 '밀당' 염두


입력 2019.10.29 04:00 수정 2019.10.29 13:34        정도원 기자

손학규 "제3지대 준비…당대표 인사 모신다"

신당 창당 성공하려면 '대권주자' 보유 절실

"대권주자=비대칭전력, 없으면 반드시 진다"

손학규 "제3지대 준비…당대표 인사 모신다"
신당 창당 성공하려면 '대권주자' 보유 절실
"대권주자=비대칭전력, 없으면 반드시 진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사진)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로운 제3지대 형성을 준비하겠다며, 당대표가 될 인사도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제3지대'를 놓고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과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제세력이 유승민 변혁 대표에 대항할 '새 인물' 옹립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를 정비하고 새로운 제3지대 형성을 준비하겠다. 통합개혁위원회를 바로 출범시킬 것"이라며 "새로운 정당 대표자가 돼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릴 인사를 모시겠다"고 공언했다.

앞서 대안신당·민주평화당 관망파 의원들은 지난 23일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과 만찬 회동을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바른미래당 잔류파 의원들도 동석할 예정이었다. '제3지대 신당'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여겨지는 이들 의원들은 홍 이사장이 구심점이 돼서 신당 창당을 주도하는 '그림'을 원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제3지대 신당' 세력들이 이렇게 당대표급 새 인물 옹립을 우선과제로 삼는 것은 신당 창당의 필수 요소이자 성공 요소인 '대권주자'를 충족시키기 위함으로 보인다.

'정치 9단'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과거 방송 출연에서 "신당이 성공하기 위한 요소는 돈·세력·대권주자"라면서도 "대권주자가 있으면 나머지 두 개는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제3지대 신당'에는 대권주자가 없다. 지난 2007년 대선에 출마해 600만 표를 득표했던 정동영 평화당 대표와 "JP처럼 우리 (호남) 몫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대권에 도전할까 하는 생각"이라고 밝힌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등이 있지만, 신당 창당을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변혁'에는 유승민 대표가 있다. 전날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문병호 전 의원은 "유승민 혼자로 신당을 성공시키기는 어렵다"고 했으나, 국민들로부터 일정한 지지를 받는 어엿한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있기 때문에 신당 창당을 추동하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수 명의 의원들이 유 대표를 중심으로 단단히 뭉쳐있는 것이 방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3지대 신당' 창당은 고사하고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변혁'과의 힘싸움에서도 밀린다. 잔류파와 바른정당계 사이에 위치한 안철수계 의원들이 '변혁'에 가담해 있는 형국이다.

바른미래당 잔류파로 분류되는 중진의원은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당장은 내년 총선에서 유승민 대표의 지원이라도 받는 게 낫다고 생각할테니 그쪽(변혁)으로 접근하는 게 이해는 된다"면서도 "우리 (제3지대 신당)도 물밑에서 대권주자를 접촉하고 있고, 조만간 누가 깃발을 들어도 들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 의원실 관계자는 "대권주자는 비유하자면 핵미사일과 같은 '비대칭전력'"이라며 "대권주자가 있는 세력과 없는 세력이 겨루면, 대권주자가 없는 세력은 반드시 질 수밖에 없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제3지대 신당' 세력은 멀리 보면 내년 총선에서 민주·한국 거대 양당과 총선에서 맞서기 위해서, 가까이 보면 신당 창당에 합류할 의원들을 둘러싼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도 잠재적으로 대권 역량이 있는 당대표급 인사 영입에 전력투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중진의원은 "유승민 대표보다 더 위력이 강한 대권주자가 '제3지대 신당'에 가담한다면 원심력이 뒤바뀌면서 세가 쏠릴 수 있다"며 "이 경우, 변혁에 나가 있는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당에 주저앉는 것은 물론 바른정당계 의원 일부도 오히려 '제3지대 신당'으로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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