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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TV-가전 투톱체제 이상無…올해도 실적 견인 이끈다


입력 2020.01.30 18:07 수정 2020.01.30 18:43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상반기 롤러블 TV 출시…마이크로LED 시제품도 출시 검토

가전 렌탈, 전년比 40% 상승…스타일러 등 신가전으로 확대

LG전자 8K 올레드 TV 라인업.ⒸLG전자

LG전자가 올해 올레드TV와 생활가전 ‘투톱체제’로 실적을 확대할 전망이다. 본격적인 8K 시장에 맞춘 올레드 TV 라인업을 늘리는 한편 가전에서의 신성장 및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해 쌍끌이로 실적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진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30일 오후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TV 수요 정체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나 프리미엄 TV 제품 시장 수요의 성장기조 유지가 전망된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초대형·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매출성장과 효율적 자원 운용 및 지속적인 원가 절감 활동으로 건전한 수익구조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숫자를 밝힐 순 없지만 지난해 회사의 OLED TV 판매량은 2018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고 올해 판매도 지난해 대비 30~50%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올해 도쿄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로 인한 판매 확대는 낙관했다. 하 전무는 “스포츠 이벤트가 매출이나 수익성에 기여하는 데 대해 조심스럽다”며 “도쿄올림픽을 통해 올레드TV 기술의 우수성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TV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지금까지 좋은 실적을 보여준 만큼 향후 어떤 제품으로 차별화를 둘지에 대해 LG전자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지난해 출시를 공헌했지만 내부사정으로 아직 판매를 시작하지 않은 롤러블 TV의 출시 일정도 밝혔다. 롤러블 TV는 지난해 말 출시 직전까지 왔다가 기술에 대한 신뢰성 확보와 유통과정에 대한 고민으로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진호 전무는 “롤러블 TV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중요한 부분은 품질”이라며 “안정화 작업을 거의 마쳐 상반기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TV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수익성을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하 전무는 “지난해는 환율 이슈와 더불어 경쟁사가 자사를 견제해 QLED TV 제품 출시로 가격 경쟁에서 압박해 액정표시장치(LCD)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프리미엄 제품과 수익성 중심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도 충분한 연구개발(R&D)이 진행 중이고 조만간 시제품 출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성과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와의 가격·인치 경쟁에 대해 전사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감규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왼쪽)과 임정수 한국B2B마케팅담당이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디자이너클럽에서 열린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출시 행사에서 신제품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회사 실적의 큰 버팀목 역할을 하는 생활가전도 올해도 대장 지위를 이어간다. 지난해 누계 영업이익 1조9962억원으로 LG전자 전체 영업이익(2조4361억원)의 80% 이상을 차지한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는 가전업체 간의 경쟁 심화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김이권 H&A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상무는 “올해 가전 시장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환경 불확실성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프리미엄 및 신성장 제품의 매출 확대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가전 렌탈시장에서의 성장 전략을 내세워 실적 증가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지난해 LG전자 가전 렌탈 계정은 200만개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며 “올해는 270만 계정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공유 및 구독경제 활성화에 따라 렌탈제품이 전기레인지와 스타일러 등 신가전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실적 증대를 자신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하이얼과 TCL 등 중화권 가전업체들의 추격은 자사의 인프라 경쟁력으로 따돌리며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LG전자가 중점을 두고 있는 제품의 라인업 강화로 시장 우위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상무는 “지역별로 중국과 북미 지역에서 중국업체들의 영향력은 크지 않으며 당분간 자사만의 인프라 등을 통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며 “의식주와 밀접한 제품과 인공지능(AI)를 적용한 제품 라인업 확대로 스마트 홈솔루션을 제공해 가전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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