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2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역대 두 번째로 높은 감소폭
온라인은 전년동월比 34.3%↑…”코로나가 바꾼 매출 구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2월 유통업계 매출은 희비가 엇갈렸다. 오프라인 매장은 역대 최악 수준의 감소폭을 보인 반면 온라인 부문은 통계치 작성 이후 최대 상승폭을 갈아치웠다.
전체적으로는 매출 증가를 이뤘지만 오프라인 감소 흐름이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 유통업계 시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오프라인 부문이 7.5% 감소했지만 온라인 부문이 34.4% 성장하며 전년동월대비 9.1%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출은 예상대로 코로나19 여파가 고스란히 전달됐다. 명동 등 백화점과 브랜드 매장이입점된 주요 유통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대면접촉을 최소화하려는 분위기 속에 소비자 발길이 뚝 끊겼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대면접촉을 꺼리면서 대형마트, 백화점 매출이 감소하며 큰 폭으로 매출이 줄었다”며 “이는 지난 2016년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 통계개편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오프라인부분 감소폭”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가장 감소폭이 컸던 시점은 2018년 1월 -9.2%다. 2년 동안 7%대 밑으로 감소폭이 떨어진 것도 지난해 2월 -7.1%가 최고치였다.
반면 온라인 매출은 코로나19 특혜를 톡톡히 받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온라인 주문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도 대부분 온라인으로 전향한 것도 매출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대면접촉 대신 온라인을 통한 배송수요가 증가했다”며 “온라인 매출은 오프라인과 반대로 2016년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 통계개편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고 말했따.
상품군별 매출에서도 코로나19로 바뀐 소비패턴이 드러났다.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로 패션·잡화(-13.1%)는 줄었고 생활·가정(19.4%), 식품(15.0%) 등 필수재는 큰 폭으로 늘었다.
오프라인 매장 사이에서도 희비가 교차했다. 백화점(-21.4%)과 대형마트(-10.6%)는 각각 매출이 두 자릿수 줄어들며 부침을 겪었다. 그러나 편의점(7.8%)과 SSM(8.2%)은 코로나19 반사이익을 얻었다.
특히 편의점은 근거리 소비가 확산돼 식품(5.6%) 소비가 증가하고 마스크 및 안전상비의약품 판매가 늘어 생활용품이 3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온라인 부문은 식품(92.5%) 매출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이밖에 마스크를 비롯한 위생상품 판매 등 생활·가구(44.5%) 매출 등 전 상품군 매출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