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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요원도 없었다”…삼성 브랜드로 승부한 신반포15차 수주전


입력 2020.04.25 05:00 수정 2020.04.24 16:15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클린수주’ 실현…브랜드 가치·상품 경쟁력으로 조합원 압도적 지지

삼성물산이 신반포15차 재건축 신규 단지명으로 제안한 '래미안 원 펜타스' 문주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신반포15차 재건축 신규 단지명으로 제안한 '래미안 원 펜타스' 문주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조합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래미안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5년 만에 정비사업장에 복귀한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 과정에서 ‘클린수주’를 실현하며 OS(홍보대행사 직원)요원 없이 브랜드 가치와 상품 경쟁력으로만 수주에 성공해 더 의미있다는 평가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23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새로운 시공사로 삼성물산을 선정했다. 181명 조합원 중 166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126표(75.9%)가 삼성물산을 택했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에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호반건설이 나섰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삼성물산이 예상보다 높은 득표를 얻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도 “이렇게까지 높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상품 경쟁력이 높게 평가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이 삼성물산을 선택한 주된 이유는 앞서 재건축한 래미안 퍼스티지(반포주공 2단지)와 래미안 원 베일리(신반포3차ㆍ경남아파트)의 검증으로 삼성물산이 반포 일대에서 좋은 이미지를 구축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이 5년 만에 정비사업장으로 복귀하면서 첫 수주한 곳이라는 상징성도 조합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오랜만에 정비사업에 나서는 만큼 ‘삼성’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신반포15차에서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삼성SDS,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삼성 계열사의 역량을 모아 다른 건설사와 차별화 한 최고의 기술력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인근 A 공인중개소 대표는 “반포에 5대 메이저 건설사가 시공한 아파트가 모두 들어왔지만, 반포에서는 삼성 이미지가 워낙 좋다”며 “2009년 입주한 래미안 퍼스티지가 인프라가 잘 구축됐고 관리도 잘되고 있어 신뢰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수주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클린수주’를 선언한 삼성물산 뿐 아니라 대림과 호반까지도 OS요원을 동원한 혼탁한 수주전을 벌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B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원이 180여명으로 적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렇게 OS요원이 보이지 않는 수주는 처음 본다”며 “코로나19 여파도 있어서 그런지 주변 부동산 접촉도 없었고 조합원들도 거의 만나지 않았다더라”고 전했다.


래미안 원 펜타스 조감도 ⓒ삼성물산 래미안 원 펜타스 조감도 ⓒ삼성물산

업계에서는 이번 신반포15차 수주전을 계기로 클린수주가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한남3구역 수주전을 계기로 서울시는 정비사업 관리ㆍ감독을 강화했다. 지난 2018년 6월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은 건설사가 금품·향응 또는 재산상 이익을 제공ㆍ약속할 경우 시공권이 박탈되는 것은 물론 2년간 정비사업을 수주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지난 2015년 삼성물산은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에서 나홀로 클린수주로 참패한 이력이 있지만, 이번에는 업계 모두가 협업해 OS요원에 의존하거나 과도한 마케팅은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한편 시공사 선정총회라는 큰 숙제를 마무리한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허가 없이 총회를 개최해 서초구청으로부터 과태료(300만원 이하)를 부과 받을 예정이다. 서초구청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5월 5일로 연장하면서 수차례 총회 개최 불가 방침을 알렸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감염병 예방·관리법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며 고발은 검토단계에 있다”며 “과태료는 유권해석에 따라 조합에만 부과할지,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개개인에게 부과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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