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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조정대상 해제지역 1년새 9억 '껑충'…서울발 투자도 가세


입력 2020.07.09 06:00 수정 2020.07.08 17:28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부산 재건축, 서울과 달리 실거주 2년 규제도 없어

“추가 조정지역 발표에도 풍선효과 일시적 차단 효과 뿐”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뉴시스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뉴시스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 수영구와 동래구, 해운대구 등 일대 아파트 가격이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이 규제지역에서 비규제지역으로 전환되자, 서울 거주자들의 아파트 매입도 가세하면서 지방에서도 집값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대구 수성구 아파트 가격까지 따돌렸다.


9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6월 부산 수영구와 대구 수성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각각 1563만5000원, 1555만8000원으로 이들의 아파트 가격 격차는 7만7000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해 11월 1599만3000원에서 12월 1742만8000원으로 상승하더니 지난달에는 1982만7000원까지 뛰었다.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수영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24% 상승하면서 수영구와 수성구의 아파트 가격 격차도 7만7000원에서 375만2000원으로 확대됐다.


부산 수영구가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는 동안 대구 수성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1월 1568만1000원에서 올해 6월 1607만5000원으로 2.2% 상승하는데 그쳤다.


부산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에서도 확인됐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삼익비치’ 전용면적 131㎡는 지난해 6월 8억1800만원(7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6월에는 17억5000만원(7층)에 거래되면서 1년간 9억3200만원, 113.94%라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익비치 뿐만 아니라, 수영구 민락동 ‘센텀비스타동원’도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다. 해당 아파트 전용면적 109㎡는 지난해 6월 7억(19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6월에는 9억(15층)에 거래되면서 1년간 2억원 올라 28.57% 상승률을 보였다.


조정대상지역이 해제되면서 서울 거주자들의 부산 아파트 매입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거주자가 부산 아파트를 사들인 아파트는 459가구로 지난 2011년 1~5월 786가구 이후 최대치다. 그 중에서도 서울 거주자가 올해 1~5월에 수영구 아파트에 사들인 아파트는 46가구로,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부산 일대 부동산에 매수 문의가 늘고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지역의 경우 전매제한, 대출규제, 세금중과 등 부동산 규제가 다소 자유롭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의 대책에도 규제 지역 밖으로는 또 다른 시장 과열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부산 수영구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서울 재건축 아파트와 달리 실거주 2년 의무화 규제에도 해당되지 않아 이 일대 아파트 가격이 급격하게 치솟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김포, 파주 등 수도권 지역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를 예고했다. 하지만 지방 주택시장을 향한 풍선효과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자금 출처와 대출 규제가 심하고 세금 부담이 큰 서울보다는 규제도 적고 수익률도 높은 지방의 비규제지역을 따라 풍선효과가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라며 “정부가 추가 조정지역을 계속해서 발표·예고하고 있지만, 풍선효과를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밖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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