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수급지수 186.9, 2015년 11월 이후 최고
“임대차법 시행 부작용, 가을철 성수기엔 전셋값 더욱 상승”
7월 말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전세 매물이 줄어들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세시장은 임대인과 임차인과의 충돌과, 물량 부족 및 월세 전환 등 다수의 불안요소로 인해 가격에서 상승 움직임이 계속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20%의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3월 이후 주간 최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서울은 0.41% 오르며, 전주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 전세수급지수은 186.9를 기록하며 지난 2015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전세 매물이 부족하다 보니 거래량도 급격하게 감소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의 집계 결과, 이번 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920여건에 그쳤다. 지난 6월 9192건, 지난달 7530건과 비교하면 이달 18일까지의 거래량인 것을 감안해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임대차 보호법 시행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서울 지역 전세 시장이 더욱 혼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가을철 이사 성수기를 앞두고 전세매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은 더욱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여름 휴가철 비수기 여파로 문의가 다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전세매물 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대차법 시행으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집주인과 세입자간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커졌고, 수익이 낮은 전세보다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전세 매물 잠김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그래도 부족한 전세매물이 품귀를 빚으며 서울 등 주요 도심지역의 전세시장 불안을 부추길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 5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0.5%로 낮아지며 전세에서 월세(보증부 월세)로의 전환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여기에 7·10대책에 따라 4년 단기임대 및 아파트 8년 장기일반 매입임대 사업자 제도가 폐지되면서 자율성과 수익률이 악화되며 주택임대사업이 축소됐다. 이로 인해 전·월세 주택의 공급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전세 매물이 급감하고 가격이 치솟는 서울의 경우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까지 예상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장기적으로 임대료가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