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 예술·스포츠·여가, 교육 등 타격 커"
"고용 시장 부정적 영향 상당 기간 지속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대면 서비스업을 둘러싼 일자리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가 재확산 국면에 접어들며 고용 시장의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각 산업과 업종이 갖는 특성에 맞춘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은행 조사국 박창현 과장과 유민정 조사역은 BOK이슈노트 '코로나19의 노동시장 수요·공급 충격 측정 및 평가'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코로나19에 따른 노동시장 충격을 추정한 결과, 부정적인 노동 수요·공급 충격이 모두 크게 나타나면서 노동투입(총 근로시간)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 예술·스포츠·여가, 교육 등 주로 대면접촉이 많은 업종에서 충격이 크게 발생했다.
특히 두 가지 충격 중 부정적인 노동수요 충격이 과거에 비해 크게 확대된 점은 주목할 만한 특징이라고 봤다. 또 총근로시간의 충격 반응을 보면, 노동수요 충격의 영향이 노동공급 충격에 비해 더 크고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보고서는 이번 코로나19 위기의 고용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대면서비스 업종에 집중되고 노동 수요·공급 충격의 파급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산업별, 충격원인별로 차별화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동수요충격이 과거에 비해 크게 확대됐는데, 수요충격이 누적될 경우 이력현상 등 구조적 문제로 악화될 수 있음을 고려해 수요충격에 대한 노출이 큰 산업을 중심으로 노동시장 안정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원격근무 확대, 디지털 전환 등으로 노동시장의 충격을 완충할 수 있도록 일자리 구조변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가되 그 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중·저숙련 일자리 소멸, 일자리-기술 미스매치 심화 등 취약부문의 고용악화에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