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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형, 애플 왜이래?”…충전기 빼더니 품질 ‘자존심’도 버렸나


입력 2020.11.03 13:09 수정 2020.11.03 13:11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애플워치SE’ 발화 사건 이어 ‘에어팟프로’ 리콜

보름 지나도록 ‘원인 조사 발표·대응책 마련’ 없어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연합뉴스

“품질이 물량보다 더 중요하다. 한 번의 홈런이 두 번의 2루타보다 낫다.”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남긴 말이다. 그의 말처럼 애플 제품은 마니아층에 ‘품질만큼은 믿고 사는 제품’으로 통했다. ‘아이폰4’나 ‘아이폰6’에서 각각 안테나와 밴드게이트 등 꾸준히 제기된 품질 논란에도 애플은 상승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이번에 터진 ‘애플워치SE’ 발화 이슈는 사용자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전 이슈들과는 다르다. 심각한 사안임에도 애플이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않는 등 안일한 태도라는 지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소비자 커뮤니티인 네이버 ‘아사모’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애플워치SE 발화 사건 이후 찝찝한 마음에 제품을 반품하거나, 애플의 공식적인 대응이 있기 전까지 제품을 ‘불매’하겠다는 소비자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발열 및 발화를 직접 겪었다고 주장한 한 사용자는 “손목이 갑자기 뜨거워서 놀라 워치를 풀었고, 액정이 서서히 노랗게 타들어 갔다”며 “2시간 이상 열기가 지속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애플워치SE는 애플이 소비자층을 확대하기 위해 처음으로 내놓은 보급형 스마트워치다. 국내 출고가는 35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특히 애플이 이 제품을 ‘노인’이나 ‘어린이’용으로 홍보한 바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애플은 애플워치SE를 공개하면서 “부모가 애플워치로 용돈을 송금할 수도 있고, 수업 시간 등에는 자동으로 방해금지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며 “어린이와 노인 사용자를 위한 최적화된 기기”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출시 후 발화 사건이 불거지면서 ‘어린이에게 유용하다’는 애플의 홍보는 무색해졌다. 일각에서 제품 발화 원인을 두고 배터리 과열로 추측할 뿐, 애플이 공식 원인 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은 채 제품을 계속 판매하고 있어 비판이 거세다.


애플 스마트워치 ‘애플워치SE’ 발화 의심 사례. 네이버 아사모 카페 캡처.

애플은 “회사는 고객의 안전을 언제나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우리의 제품이 업계에서 가장 높은 기준보다 더 뛰어날 수 있도록 엄격히 테스트한다”는 다소 엉뚱한 답변과 함께 “몇몇 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현재 조사 중에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애플이 최근 음질 문제를 겪는 노이즈 캔슬링 무선이어폰 ‘에어팟 프로’ 무상 교환(리콜)까지 시작하면서 제품 품질에 대한 의구심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30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극히 일부의 에어팟 프로에서 사운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해당 제품은 2020년 10월 전에 제조됐다”고 설명했다.


애플에 따르면 일부 에어팟 프로는 시끄러운 환경에서 운동 중이거나 통화 중 날카로운 소리 또는 잡음이 커지거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6년째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 시리즈를 구매해왔고, 발화 문제가 불거지기 이전 애플워치SE를 구매했다는 한 소비자는 “애플이 결국은 원가절감을 목적으로 환경 보호를 앞세워 충전기를 기본 구성품에서 빼더니, 품질 논란까지 제기돼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워치SE를 구매해놓고도 불안해서 잘 때는 빼놓고 사용해 수면측정 등의 기능은 쓰지도 못하고 있다”며 “애플이 빠른 시일 내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강력히 환불을 요청하거나 향후 제품을 사지 않는 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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