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년층의 빚 증가 속도가 올해 들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국내 청년층 가계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른 연령층(6.5%) 평균보다 높은 증가율이다.
이는 청년층의 전월세 및 주택매입 수요가 증가하고 주식투자 수요 확대 등 수요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아울러 청년층의 접근성이 높은 비대면 신용대출 확대와 청년층 전월세자금대출 지원 등 공급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처럼 대출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청년층의 소득 대비 대출비율(LTI)은 지난 9월 말 기준 221.1%로 지난해(206.2%)보다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은은 이들의 채무상환부담이 아직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소득대비 원리금 상환비율(DSR)이 35.6%로, 2017년 이후 다른 연령층보다 대폭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청년층 가계대출의 연체율(0.47%)도 다른 연령층(0.71%)보다 낮은 수준이란 설명이다.
이는 해당 기간 중 대출금리 하락과 가계대출 평균만기 장기화 등 공통 요인 외에도 청년층 차주의 경우 비교적 금리 수준이 낮은 은행권 대출 비중이 높은 데다, 이자만 납입하는 전세자금대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청년층의 가계부채 증가는 아직까지는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나, 최근과 같은 가파른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될 가능성에 유의핳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