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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회사채 발행 풍년…증권사 주관실적 경쟁 치열


입력 2021.01.08 06:00 수정 2021.01.07 16:22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GS·SK·LG 롯데 등 우량 대기업, 자금조달위해 회사채 발행 러시

A등급 이하 기업들, 미매각 우려로 회사채 취소 등 양극화 심화

K와 LG, GS, 롯데 등 대기업들은 향후 자금조달시장이 경색될 가능성을 염두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고 있어주목된다.ⓒ데일리안DB

국내 대기업들이 연초부터 자금확보를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주관실적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SK와 LG, GS, 롯데 등 대기업들은 향후 자금조달시장이 경색될 가능성을 염두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일 회사채 잔액 규모는 323조4128억원이다. 발행액은 418억원이고, 상환액은 120억원에 이른다. GS는 오늘 15일 3년물 7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총 1200억원을 발행한다. 7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GS 회사채 발행을 주관한 곳은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날 SK텔레콤도 3년물 600억원, 5년물 800억원, 10년물과 20년물은 각각 300억원규모로 총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SK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이고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특히 SK텔레콤은 AAA등급으로 우량채라는 점에서 5~6곳 증권사 인수단이 꾸려졌다.


LG그룹도 연초부터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LG화학이 내달 5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고, LG헬로비전도 오는 25을 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롯데 계열사들도 이달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롯데지주, 롯데칠성음료, 호텔롯데,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의 계열사들도 회사채 발행에 나설 전망이다.


먼저 롯데지주는 오는 15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3년물과 5년물, 10년물 모두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16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데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이 주관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로나선다.


신세계 역시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주관사로 선정됐다. 계열사인 신세계푸드도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중이다. 이외에 현대제철도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어 우량채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회사채시장에서의 양극화는 오히려 더 심화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8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기로 한 자동차 부품업체 화신(BBB)은 미매각 우려로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했다. 화신의 경우 높은 금리를 제시했지만 미매각 우려로 결국 발행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행했던 두산인프라코어와 CJ CGV의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등급 이하 회사채들은 미매각이 발생했다"며 "지난해 회사채 발행을 시도한 CJ CGV의 신용등급은 올해들어 두차례 하향조정됐고, 기업유동성지원기구가 두산인프라코어 CJ CGV의 수요예측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미매각분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이 활황장세를 이어가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우량주들의 회사채 발행이 봇물처럼 터지자 이를 주관하는 증권사들도 깃발을 먼저꽂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사들 중에는 KB증권이 발행업무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13조4000억원 규모의 발행을 주관하며 업계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최근엔 시장의 주목을 끌고있는 ESG채권 발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KB증권은 한국중부발전(1100억원), TSK코퍼레이션(1100억원), 롯데지주(500억원) 등을 포함한 원화 표시 ESG 채권 발행을 다수 주관한 실적을 보유하는 등 회사채 발행과 관련되서 실적을 꾸준히 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이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을때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고 미리 예정된 금액보다 더 발행 물량을 더 늘리는 곳도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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