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정의용 취임 후 조속 소통하길"
미국 외교를 이끌게 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각) 상원(의회) 인준을 마친 직후 캐나다·일본·한국 외교장관 등과 잇따라 통화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동맹 강화 기조를 재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남긴 글을 통해 한일 외교수장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나는 오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평화·안보·번영의 린치핀(핵심축)인 한미동맹의 지속적 힘과 중요성을 확인하고 미국·한국·일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의 통화에 대해선 "미일동맹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의 평화·안보·번영의 코너스톤(초석)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의 카운터파트들에게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세계에 재관여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을 재강조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국무부가 이번 전화회담과 관련해 별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미국·한국·일본의 지속적인 3자 협력의 중요성"을 한일 양국에 강조했다. 한국과 관련해선 "북한 비핵화의 지속적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비롯한 대외정책을 동맹 연대를 통해 구체화하겠다고 강조해온 만큼,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외교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블링컨 장관이 약 30분간 전화회담을 가졌다며, 두 장관이 북핵 문제가 시급히 다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전화회담을 통해 △한미관계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글로벌 사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기후변화, 코로나19 등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한미동맹의 지평을 더욱 확장해 나가자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한다.
강 장관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한미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지속해 나가길 희망한다"며"정의용 외교장관 후보자가 취임하는 대로, 블링컨 장관과 조기에 소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감안해 다음달 초나 중순께 블링컨 장관과의 전화회담을 재추진할 전망이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강 장관에 앞서 모테기 일본 외무상과 전화회담을 가졌다. NHK방송에 따르면. 양국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 실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전화회담 직후 "캐나다에 이은 두 번째 외교장관 전화회담으로, 그만큼 미·일 동맹을 중시한다는 증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