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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배수진 양현종, 바우어 계약에 거취 결정?


입력 2021.02.01 15:16 수정 2021.02.01 16:1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투수 FA 최대어 트레버 바우어 행선지에 큰 영향

계약 후 순차적으로 등급에 따라 거취 결정될 듯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양현종. ⓒ 뉴시스

양현종이 국내 특급 대우를 마다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위해 배수진을 쳤다.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최근 원소속팀 KIA의 최고 수준 대우를 고사했고 구단 측 역시 선수의 미래를 응원한다며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그러면서 많은 조건들에 대한 눈높이를 낮춘 양현종이다. 특히 마이너 거부권을 철회를 주목할 만하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들은 마이너 거부권을 협상 시 가장 중요한 옵션으로 챙겨왔다.


그도 그럴 것이 빅리그 무대는 험난한 경쟁이 불가피한 곳이라 한 번 로스터에서 밀려날 경우 재진입 자체가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 주전 한 자리를 오롯이 보장받는 선수는 말 그대로 손에 꼽을 정도이며 부상 또는 부진으로 공백이 생길 시 이 자리를 노리는 선수들이 마이너리그서 줄을 지어 대기하고 있다.


이미 양현종에게 계약 액수는 고려대상이 아니다. 여기에 마이너 거부권까지 한 수 접으면서 반드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러자 미국에서도 양현종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의 이적을 주요 뉴스로 다루는 MLB 트레이드루머스닷컴(MTR)은 양현종의 재도전 소식을 전하며 KBO리그에서의 기록을 상세하게 분석해 소개했다.


물론 현실은 녹록치 않다. 곧 있으면 메이저리그도 스프링캠프 일정에 돌입하게 되고 이는 올 시즌 전력 구성을 거의 마쳤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이너 거부권까지 내려놓은 상황에서 의외로 물꼬가 쉽게 터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관건은 이번 FA 시장 투수 최대어인 트레버 바우어의 행선지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바우어는 장기 계약과 단기 계약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며 구애하는 팀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투수 FA 최대어 바우어. ⓒ 뉴시스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철저하게 선수 가치에 따라 돈이 오가는데 일부 준척급 선수들의 계약으로 포문을 열어 그해 시장 규모를 타진한 뒤 A급 선수, B급 선수 순으로 계약이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 오프시즌은 최대어인 바우어가 아직까지 행선지를 정하지 않음에 따라 여전히 많은 수의 투수들이 시장에 남아 있는 상황이다.


만약 바우어가 대형 계약을 체결하면 이를 놓친 구단들이 차선책으로 다음 등급의 선수들을 붙잡게 되고 순차적으로 이뤄지다보면 양현종에게도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선수 입장에서 불리한 계약 조건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양현종은 적지 않은 나이라 장기 계약을 따내기가 매우 불리하고 직전 시즌 KBO리그에서의 성적 역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터라 빅리그 진입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이와 같은 악조건 속에 양현종이 오랫 동안 품었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앞으로의 협상 진행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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