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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대책 후 한 달, 안정기미 없는 집값


입력 2021.03.05 05:00 수정 2021.03.04 17:48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관망세 이어지나,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유지

“집값 하락했다고 볼 수 없어…시장 혼란 계속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데일리안 홍금표기자

83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2·4공급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집값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4대책에 이어 신규택지 발표 등 정부의 지속적인 주택공급 시그널이 나오면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눈치 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하지만 구로, 노원, 도봉 등의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매수문의가 꾸준한 데다 집주인들이 호가를 유지하면서 상승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 주와 같은 0.08%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에서도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4% 올라 전 주와 동일한 오름폭을 나타냈다. 다만 일반 아파트가 0.13% 올랐고, 재건축 변동률은 0.22%로 전주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2·4대책 발표 이후 수요층 일부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와 동일한 변동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거래량이 급격히 줄었으나, 대책의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 결과, 이날 기준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968건으로 전월(5715건) 대비 66%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301건)에 비해서는 77% 이상 줄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대규모 공급이 예정되면서 수요층의 불안심리는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까지의 시차를 감안하면 즉각적인 주택시장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봤다.


더욱이 재건축은 규제완화 기대감과 더불어 강남권 주요 단지들이 2년 실거주 의무 규제를 피하기 위해 사업 속도를 내면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여 연구원은 “오히려 사업 추진이 빨라지는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인근 아파트값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 역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소 꺾였지만 하락했다고 볼 수 없다”며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광명·시흥 땅 투기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시장에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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