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김연경 지배력 못 미친 흥국생명, 위태로운 1위


입력 2021.03.09 22:01 수정 2021.03.09 22:0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김연경과 브루나 20득점씩 올렸으나 뒷심 부족

박미희 감독 "체력적인 어려움, 기복 너무 심했다"

김연경. ⓒ KOVO

정규 시즌 1위 사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친 흥국생명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흥국생명은 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전에서 세트스코어 1-3(25-22 12-25 11-25 27-29)으로 패했다.


이로써 승점 56(19승 10패)에 그대로 머문 흥국생명은 한 경기 덜 치른 GS 칼텍스(19승9패, 승점 55)와의 격차를 유지했으나 승리를 얻지 못하면서 1위 사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브루나와 에이스 김연경이 나란히 20득점씩 올렸으나 마지막 힘이 부족했다.


흥국생명은 경기 초반부터 득점력을 폭발 시킨 김연경을 앞세워 1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2세트 들어 범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현대건설의 집요한 공격에 이렇다 할 반격조차 하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내주고 말았다.


3세트도 현대건설이 일방적 흐름 속에 승리를 따낸 가운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흥국생명은 4세트에 모든 힘을 쏟아 부었다.


1위 사수가 어려워진 흥국생명. ⓒ KOVO

4세트 초중반까지 브루나가 공격을 퍼부은 흥국생명은 주도권이 현대건설 쪽으로 넘어갈 때마다 김연경의 공격이 빛을 발하며 달아났다. 그러나 투혼을 불사른 현대건설의 수비는 견고했다. 흥국생명의 퍼붓는 공격을 막아낸 현대건설은 듀스 상황에서 역전에 성공했고 매치 포인트서 브루나의 회심의 한 방이 네트를 넘지 못하면서 그대로 패하고 말았다.


경기 후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은 힘에 부치고 있음을 인정했다. 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 너무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이틀 만에 경기를 하니 체력적인 어려움도 있었다"며 "전체적으로 기복이 너무 심했다. 4세트 듀스 싸움에서 밀려 승점 1도 얻지 못해 더 아쉽다"고 되돌아봤다.


이제 여자부 정규 시즌 우승은 GS 칼텍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전까지 2경기를 남겨둔 GS 칼텍스가 전승을 거둔다면 자력으로 챔피언전 직행이 가능하다.


특히 GS 칼텍스의 12일 IBK 기업은행을 만나게 되는데, 상대는 이미 3위를 확정지어 플레이오프를 대비해야 한다. 정황상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휴식을 부여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GS 칼텍스의 최근 팀 분위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