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8시부터 단 둘이 만나 30여분 회동
吳 "큰틀에서 몇 가지 정리…25일 전 단일화"
安 "24일 이전 단일화 기존 합의 재확인했다"
21일 또는 22일에 단일화 여론조사 시작될듯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심야에 만나 30여 분간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두 후보의 비공개 만남은 이번이 네 번째다.
오세훈 후보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찾아 아동정책공약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19일) 밤에 안철수 후보와 만나 30~40분 정도 의견을 나눴다"며 "큰틀에서 몇 가지 정리를 했고, 협상팀을 가동해 만나서 정리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법정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5일 전에는 반드시 한 명의 후보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무슨 일이 있어도 여론조사를 끝내자는 말씀을 나눴다"며 "이에 따라 오늘 아침에 단일화 협상을 가능하면 빨리 타결하고, 여론조사도 조속히 시행해달라고 실무협상팀에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 측도 직후 출입기자단에 "어제 밤에 두 후보가 배석자 없이 30여 분간 만났다"며 "24일 이전에 단일화해야 한다는 기존 합의를 재확인하고 실무협상팀을 조속히 가동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전날 오 후보와 안 후보의 심야 회동은 기왕 야권 단일화가 기정사실이 된 만큼 그간의 신경전 과정에서 쌓인 오해를 풀어 '아름다운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하는 한편, 동시에 서로 양보하고 '전적으로 수용'함에 따라 생긴 혼선을 해소하는 측면으로 해석된다.
오 후보는 전날 오후 '서로 양보'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후보들끼리 한 번 봐야할 것 같다"며 "약간 오해도 있던 것 같아서, 곧 만나뵙고 서로 오해가 있었다면 푸는 기회를 가지는 게 어떨까 싶다"고 예고한 바 있다.
후보 간의 4차 회동이 이뤄지면서 다음 수순은 협상 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에 협상이 타결되면 21~22일 이틀간 단일화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휴일 하루, 평일 하루다. 반면 21일에 협상이 타결되면 22~23일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평일만 이틀이다.
정치권에서는 주말·휴일 조사는 안철수 후보에게 다소 유리한 반면 평일 조사는 오세훈 후보에게 다소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주말·휴일에는 평일에 바쁠 것 같으면 끊어버리는 정치무관심층·저관여층도 끝까지 응답하는 사례가 늘어난다"며 "이들의 다른 이름이 중도층"이라고 설명했다.
25일 0시부터는 선거 펼침막 게첩이 허용되는 등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기 때문에, 전날인 24일 야권 단일후보를 발표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22일부터는 여론조사에 돌입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후보는 실무협상의 즉각 재개를 요청하고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우리 측은 어제부터 실무협상 재개를 요청하고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고 한다"며 "오늘 오후에는 반드시 협상단이 만나서 실무를 마무리짓고, 일요일부터는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도 협상 개시 필요성에 공감했다. 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라는 게 그리 간단치 않아서 약속했다고 해서 바로 돌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기술적으로도 해결할 게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