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개 상장사 대상…매출액 1년 새 3.4% 늘어난 197조원
운송·건설업 호황에 순이익은 4조6717억원 기록…전년比 4%
코넥스 31사, 영업이익 374억원 '흑자전환'…순이익은 적자폭↓
코스닥 상장사가 지난해 1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비대면(언택트) 업종이 뚜렷한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전체 이익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2020사업연도 연결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총 1115개 코스닥 상장사 1003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총 11조3716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조1442억원 대비 12.1%(1조2275억원)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장사의 당기순이익은 4조4935억원에서 4조6717억원으로 4.0%(1782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액도 197조14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90조5793억원 3.4%(6조5610억원)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영업이익률(5.77%)과 매출액순이익률(2.37%)은 전년 대비 각각 0.45%p, 0.01%p씩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109.1%로 2019년 말 대비 5.05%p 상승했다.
업종별로 IT기업들은 외형은 커졌지만 이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총 366개 IT기업은 전년 대비 4.7% 늘어난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 26.8%씩 감소했다. 하드웨어(H/W) 기업들이 1년 새 17.9%, 64.9%씩 줄어든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비(非) IT업종은 전체적으로 호전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637가 비 IT기업들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각각 24.0%, 41.7%씩 증가했다.
업종 가운데 매출액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금융(16.8%)이고, 유통(13.37%), 농업, 임업 및 어업(7.23%), 제조업(0.6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매출액이 감소한 업종은 숙박·음식(-29.34%), 오락·문화(-18.56%), 건설(-1.49%) 등이다.
개별 기업 가운데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회사는 제이엘케이(1856.1%)였다. 젠큐릭스(1050.6%), 미코바이오메드(1014.5%)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매출액을 거둔 기업은 하림지주(7조7233억원)였다. 이어 다우데이타(5조939억원), CJ ENM(3조3912억원) 순이었다.
유통업종은 1년 새 76.0%에 달하는 영업이익 증가폭을 기록했다. 금융이 41.2%로 뒤를 이었고, 건설(33.33%), 제조업(14.65%), 운송(13.98%)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률을 기록했다. 오락·문화(-97.73%)는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고, 숙박·음식 업종은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20개사 가운데 랩지노믹스는 1년 새 4973.7%에 달하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해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코디(4213.0%), 피엔티(3642.1%) 등이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 상위 20개사 가운데 다우데이타는 지난해 1조553억원으로 코스닥에서 가장 큰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어 씨젠(6762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3621억원) 등 코로나19와 관련된 의료·바이오 기업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급증한 물동량으로 인해 운송업종의 순이익은 1년 새 435.4% 폭증했다. 이외에 건설(323.53%), 유통(78.33%), 금융(68.94%)업종 등도 흑자 폭을 늘렸다. 숙박·음식과 오락·문화 업종은 코로나19 여파로 적자로 전환했다.
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위즈코프(1만707.0%)였다. 톱텍(6463.1%), 랩지노믹스(4343.3%) 등도 큰 폭의 순이익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우데이타는 658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흑자를 시현했다. 씨젠(5031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404억원) 등도 큰 폭의 순이익 상승폭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흑자를 거둔 기업은 총 1003사 가운데 594사(59.2%)로 절반이 넘었다. 반대로 409사 (40.8%)는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과 비교해 490사(48.9%)는 흑자를 지속했지만, 254사(25.3%)는 2년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104사(10.4%)에 달했고, 155사(15.45%)는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1035억만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둬 흑자전환 기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폭(1255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성도이엔지(-656억원→892억원), 마크로젠(-134억원→879억원) 등도 큰 폭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대로 2019년 67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파라다이스는 코로나19 여파로 166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가장 큰 적자폭을 기록했다. 엠에스오토텍(348억원→-1460억원), 휴맥스(203억원→-87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코넥스 상장사들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31개 코넥스상장사들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조33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19년 말 1조1624억원 대비 14.8%(1726억원)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4억원을 기록해 1년 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순손실도 571억원(2019년)에서 27억원(2020년)으로 544억원 줄어들면서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전체 기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큰 폭 증가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바이오, IT업종이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가 지속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가 지속됐음에도 코스닥상장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며 "언택트 위주 업종의 상승세가 전체 상장법인 실적개선을 견인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