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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고집’ 고우석, 1위 등극 대신 1호 블론세이브


입력 2021.05.18 08:03 수정 2021.05.18 08:18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삼성과 경기서 9회 올라와 올 시즌 첫 블론세이브

지나친 직구 위주 볼 배합으로 역전패 빌미 제공

LG는 18일 만에 1위 등극 대신 3위로 한 계단 하락

올 시즌 첫 블론세이브 기록한 LG 마무리 고우석. ⓒ 뉴시스

잘 던지던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이 아쉬운 올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삼성을 상대로 2연승을 기록 중이던 LG는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7이닝을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필승조 정우영과 김대유가 8회를 책임지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LG는 9회 예정대로 마무리 고우석이 등판했다. 고우석은 이날 경기 전까지 1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0.66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는 등 LG가 자랑하는 최고의 마무리투수였다.


고우석은 선두 타자 김상수에게 154km 빠른 직구를 던저 3구 만에 투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구자욱에게 볼넷, 피렐라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실점 위기서 고우석은 4번 타자 오재일에게 154km 빠른 직구를 통해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시속 150km 중반대의 강력한 직구를 삼성 타자들이 공략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고우석은 2사 후 들어선 베테랑 타자 강민호를 상대로도 거침없이 직구를 뿌렸다. 155km를 찍은 고우석의 강력한 직구에 강민호는 배트를 휘둘러봤지만 모두 파울이 됐다. 공략이 쉽지 않아 보였다.


강민호가 9회 초 2사 1,3루 상황에서 2타점 역전 2루타를 치고 있다. ⓒ 뉴시스

하지만 직구를 너무 맹신한 것이 화근이었다. 변화구를 한 번쯤 섞을 것으로 보였지만 고우석과 유강남 배터리의 선택은 무조건 직구였다. 결국 1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또 한 번 빠른 직구가 들어오자 강민호는 힘껏 배트를 휘둘렀고,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결과적으로 지나친 직구 고집이 화를 자초했다. 흔들린 고우석은 2사 2루 상황에서 이원석에게 또 다시 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강민호에게 역전 2루타를 얻어맞은 LG는 9회 2사까지 앞서다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한 개 남겨 놓고 뼈아픈 역전을 허용했다.


이날 승리했더라면 2주전 대구 원정에서 당했던 스윕패를 설욕하고 18일 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오히려 순위가 3위로 한 단계 더 떨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14경기서 자책점은 단 1점에 불과했던 고우석은 삼성을 상대로 3실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은 2.51로 치솟았다.


분명 고우석의 직구는 리그 최강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지만 아쉬웠던 볼 배합에 대해서는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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