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임기 만료됐지만 사추위 구성 안 돼
증권금융 사장 선임으로 새 사장 선임 시기 ‘이목’
기재부 등 고위 관료 또는 총선 보은 인사 가능성
증권 정보기술(IT) 전문 기관인 코스콤 사장 후임 인사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같은 증권 유관기관인 한국증권금융이 새 사장을 선임하면서 코스콤에 이목이 더욱 쏠리는 모습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우선 현 코스콤 사장은 지난해 12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거의 반 년째 직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새 사장 선임을 위한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조차 구성되지 않은 실정이다.
코스콤은 증권 및 파생상품 시장과 증권회사를 비롯한 금융업계의 각종 전산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구축하고 운용하는 전문기업으로 한국거래소의 자회사다. 모기업인 한국거래소가 지난 2월 정은보 이사장을 새로 선임하며 코스콤 차기 사장 인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다.
같은 증권 유관기관인 한국증권금융이 지난 11일 신임 사장으로 김정각 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이사를 선임한 것과도 대비된다. 증권금융은 11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달아 개최하고 김 신임 사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김 사장은 12일부터 출근해 업무에 돌입했다.
증권금융도 전임 오창호 사장의 임기가 지난 3월 만료됐지만 새 사장 선임 절차가 지연되면서 3개월간 직을 연장해 수행한 끝에 리더십 교체가 이뤄졌다.
하지만 코스콤은 현 사장 임기 만료가 6개월 전에 이뤄졌지만 새 사장 선임 절차는 반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사장 임기가 만료되면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가 구성되지만 이번엔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콤의 새 사장 선임 시기와 함께 인물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 홍우선 사장이 민간 출신이기는 하지만 역대 사장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동안 기획재정부와 그 전신인 재정경제부·경제기획원·재무부 등 고위 관료 출신들이 주를 이뤘다. 금융위 출신이 주로 선임되는 증권금융과 마찬가지로 관피아(관료+마피아)의 낙하산 논란이 지속돼 왔다.
이에 이번에도 고위 관료 출신 인사의 선임이 유력한 상황으로 업무 전문성 측면에서 적합한 IT전문가가 선임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 홍 사장도 IT 전문가가 아닌, 나이스정보통신 대표이사를 지낸 채권 및 신용평가 전문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 사장 선임 시기가 늦춰지고 있지만 지금껏 그래왔듯이 고위 관료 출신 인사가 오지 않겠나”면서도 “이번엔 4월에 총선이 있었던 터라 이에 따른 보은 인사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