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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하루 만에 180도 변했다…'노 네거티브' 선언한 이유는


입력 2024.07.10 06:05 수정 2024.07.10 06:38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첫 TV토론회서 한동훈 저격 자제

고금리·고물가 대책 등 정책 질의

"비전 경쟁 내가 먼저 모범 보일 것"

'수도권 원패스' '주3일 출근' 제시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일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하루 만에 180도 변했다. '반한(반한동훈) 전선'의 선봉에 있던 원 후보가 "내가 먼저 모범을 보이겠다"며 '노(NO) 네거티브' 행보에 돌입했다. 그는 민생과 당을 위한 정책·비전 제시를 통해 당심·민심에 호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원희룡 후보는 9일 TV조선을 통해 방영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첫 TV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 저격 대신 경제와 민생 관련 발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1차 주도권 토론 자신의 순서에서 먼저 "상대방 지목 전에 당원동지와 국민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며 "집권여당이랍시고 전당대회하는데 다투는 모습으로 여러분들 보고 싶지 않고 스트레스 받는 모습 보여드려서 정말 죄송하다. 거기에는 캠프의 (전략) 방향을 이끌어나가는 나의 책임도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제 선거관리위원회가 안그래도 총선 패배 때문에 당원과 국민이 집단 무기력증에 빠져있는데 희망이 있는 것인지 후보들부터 보여달라 그래서 아프게 받아들였다"라며 "오늘 토론을 계기로 정책 비전을 실천할 능력과 리더십 경쟁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먼저 모범을 보이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연일 '배신의 정치'와 '김건희 여사 문자메시지 무시 논란' '총선 사천 의혹' 등을 제기하며 한 후보를 저격해 왔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실제 원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한 후보에게 물가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 더불어민주당의 민생회복지원금 비판 등 민생 정책에 초점을 맞춰 발언했다. 김 여사 문자메시지 논란에 대해서도 원 후보는 언급을 자제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사적 공천 의혹 제기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것엔 "선관위가 다툼을 중단하고 정책·비전 능력을 보여달라고 했다"며 말을 아꼈다. 또 한 후보가 "먼저 거짓말을 하셔놓고 중단하는 것은 이야기가 안 된다"라고 반발한 것엔 "할 말이 없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만 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TV토론회에 참가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원 후보의 '전략 수정'에는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지지층의 피로도가 쌓인 것, 지지율 상승 요인이 되지 못하는 것 등이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원 후보의 행보에 당권 경쟁자인 나경원 후보는 "원 후보가 어제 선관위 결정을 존중한다 그러셨는데 사실 그동안 줄 세우기, 줄 서기, 구태, 계파 이런 건 다 나오지 않았나"라며 "그런데 갑자기 발을 빼신다니까 제대로 된 토론이 안 되는 게 아니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원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원들이 선거운동이 과열되면서 정책과 비전이 실종됐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제 네거티브를 지양하고 정책 경쟁으로 승부하려고 한다"라며 "당원들이 가장 목말라하는 '당의 변화와 혁신 비전'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후보 캠프는 언론 공지를 통해서도 "원희룡 '원팀' 캠프는 정책과 민생 이슈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원 후보는 이러한 의지를 실행으로 바로 옮겼다. 이날 오전, 오후에 각각 '주3일 출근·이틀 재택' '수도권 원패스' 정책을 제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주 3일만 출근하고 이틀은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일명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시작해야 한다"며 "기술과 산업이 빠르게 바뀌는 만큼, 노동과 생활방식도 획기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출근은 일상적인 관념으로 자리잡혀 있지만, 출퇴근 준비부터 통근 시간, 주거 부담 등은 엄청난 물리적 제약이 되고 있다"며 "이는 곧 수도권 과밀화, 교통체증 등 사회적 문제뿐 아니라 일·생활 양립의 어려움이라는 초저출산 현상의 핵심 원인으로도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출근 비용만 줄여도 무수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사회적 합의만 가능하다면 주3일 출근제로 국가 근로 패러다임을 변환시키는 것이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3일 출근제는 미래가 아니라 지금이다. 전 국민의 '일과 삶 양립'을 시작할 때"라며 "당정의 신뢰를 바탕으로 국가의 미래 기반이 될 중요 과제를 토론과 숙의를 통해 해결하는 유능한 당 대표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서울의 무제한 교통정액권을 인천·경기까지 확대하는 '수도권 원패스' 한 줄 공약도 내놨다. 이는 원 후보가 총선 당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수도권 선거 승리를 위해 고안해 낸 교통 정책이다.


원 후보는 당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앞장서서 조율하면서 빠른 시간 내에 모든 수도권 시민들과, 특히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 청년층에게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한시적으로 정액권의 비용 일부를 추가 할인해 정부에서 직접 지원하는 비상 대책도 정부에 제안하고, 이를 반영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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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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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 2024.07.10  08:28
    선언 안 하면 끝장이거든! 
    오늘까지 나한테 문자로 한표 달라며 상대방 네거티브한 놈들!
    한 표 줄 거 같냐? 
    최고위원? 당대표?
    꼴값 떨지 말고 꺼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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