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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선 ‘예능 샛별’ 활약하는데…40·50대가 ‘메인’인 TV 예능 [예능 세대교체 무용론①]


입력 2024.07.18 07:40 수정 2024.07.18 07:40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4편 이상 콘텐츠에 고정 출연 연예인 36명 중 40·50대는 27명으로 전체의 75%

“예능 출연자 고령화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전체적으로 연령대를 젊게 구성하고자 노력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미스터리 수사단’ 정종연 PD가 출연진 섭외 이유를 설명하며 언급한 말이다. ‘미스터리 수사단’에서는 이용진, 이은지, 존박, 혜리 등 30대 예능인들이 리더 역할을 하며 중심을 잡고, 20대 김도훈, 카리나가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어드벤처 추리’ 예능의 ‘역동성’을 높였다.


‘미스터리 수사단’은 정 PD의 전작인 ‘대탈출’ 시리즈와 ‘유사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강호동, 김종민을 비롯해 김동현, 유병재, 신동, 피오 등 예능 베테랑들의 능숙한 활약과는 대비되는, 출연진의 다소 어설프지만 색다른 케미가 프로그램의 매력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이용진과 이은지, 혜리, 존박은 모두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서 이미 활약한 바 있지만, ‘대탈출’의 강호동은 50대, 김종민과 김동현은 40대, 유병재와 신동은 30대 후반, 막내 피오가 30대 초반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30대가 주축인 ‘미스터리 수사단’의 출연진은 ‘새롭다’라고 평가할 만하다.


ⓒ넷플릭스 '미스터리 수사단' 스틸

대다수의 TV 예능은 ‘대탈출’의 구성과 닮아있다. SBS 대표 장수 예능 ‘런닝맨’의 주축인 유재석, 지석진은 50대이며, 김종국과 하하, 송지효는 모두 40대다. 양세찬이 30대 후반으로 막내 역할을 담당하던 중, 최근 임대 멤버로 30대 초반 강훈이 합류했다. 강훈의 합류 전까지만 해도 ‘과거와 비교했을 때 에너지 레벨이 크게 떨어졌다’며 ‘런닝맨’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이어졌었다. 현재 ‘런닝맨’의 시청률은 3%대로, 이 시청률에 대해 ‘낮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2022년까지만 해도 5%대를 유지했었다.


이 외에도 지상파 대표 예능 ‘나 혼자 산다’, ‘라디오스타’, ‘놀면 뭐하니?’, ‘전지적 참견 시점’의 메인 MC는 전현무, 김구라, 김국진, 유재석, 이영자 등으로, 이들 중 막내인 전현무의 나이가 이미 40대 후반이다. 종합편성채널에서 활약 중인 신동엽, 강호동 또한 50대 중견 예능인이다. 이런 상황은 20년 넘게 활약 중인 이들의 역량과는 별개로 ‘TV 예능인들’이 ‘익숙’하고, 때로는 ‘진부’하게 느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콘텐츠 화제성을 조사하는 빅데이터 여론조사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가 발표한 지난해 방영된 비드라마(파일럿 프로그램 포함) 출연자 분석 결과 전현무가 고정 출연 프로그램 21편으로 가장 많았으며, 장도연·붐 17편, 박나래·김성주 15편, 김구라 13편, 문세윤·김숙 11편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수근·안정환·신동엽·서장훈은 10편, 유재석은 4편의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했는데, 대부분의 TV 예능 고정 출연자가 40·50대에 몰려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지난해 4편 이상의 콘텐츠에 고정 출연한 연예인은 36명인데, 그중 40·50대는 27명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물론 프로그램의 재미를 논하는 데 있어 ‘출연진의 나이’는 문제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이미 여러 차례 접한 인물들이 주는 익숙한 재미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새 얼굴’들의 활약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일부 예능은 전체적으로 혹은 일부 출연진의 변화를 꾀하면서 조금씩 ‘젊고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고 있다. 최근 탄탄한 팬덤을 구축한 ‘뿅뿅 지구오락실’이 대표적인 예다.


강호동을 비롯해 이수근, 은지원, 규현, 송민호, 피오 등이 출연하는 ‘신서유기’ 시리즈도 앞서 사랑을 받았지만, 강호동과 이수근, 은지원, 규현이 이미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것을 고려했을 때 ‘새로운’ 프로그램이라고는 평가를 받지 못했었다.


그런데 출연진을 여성으로 바꾸고 출연진 나이대를 대폭 낮춘 ‘뿅뿅 지구오락실’ 시리즈는 ‘신서유기’ 시리즈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 불리며 남다른 화제성 속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뿅뿅 지구오락실’에서는 이은지가 맏이이자 리더로 활약 중이며, 미미와 이영지, 안유진 모두 20대로 ‘Z세대’의 에너지 넘치고 당찬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베테랑 예능인들과 예능 샛별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OTT 예능도 있다. 앞서 언급한 ‘미스터리 수사단’ 또한 새 조합이 빚어내는 호흡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으며, 티빙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에서는 40대 박지윤을 필두로 30대 장도연, 재재, 20대 최예나, 비비까지. 젊은 피와 베테랑들의 조화로 젊은층의 지지를 끌어냈다.


청춘 남녀의 풋풋한 사랑을 다룬 연애 예능이 프로그램 특성상 20대 또는 30대 초반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중 한 작품인 넷플릭스 ‘솔로지옥2’ 출신의 덱스 또한 본 적 없던 젊은 피로 각광을 받으며 예능가를 누비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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