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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아껴온’ 수영 쌍두마차 황선우-김우민, 올림픽 첫 금메달?


입력 2024.07.18 16:58 수정 2024.07.18 17:0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김우민 ⓒ 뉴시스

‘마린보이’ 박태환 이후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수영의 ‘쌍두마차’ 김우민(23)과 황선우(21·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의 각오는 비장하다.


김우민은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매체에서 나를 3위로 예상했다. 3등, 2등도 좋지만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 수영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꿈은 올림픽 금메달”이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자유형 400m가 주 종목인 김우민은 2008 베이징올림픽 박태환 이후 16년 만의 금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자유형 400m는 파리올림픽 수영 경영에서 금메달이 가장 먼저 나오는 종목.


올 시즌 기록만 놓고 보면 김우민은 4위다. 세계랭킹 1위 루카스 마르텐스(3분40초33·독일), 일라이자 위닝턴(3분41초41·호주), 새뮤얼 쇼트(3분41초64·호주) 기록에 뒤지지만, 최근 세계대회에서 개인 최고기록(3분42초42)을 경신할 정도로 상승세다.


큰 무대에서의 자신감도 충전한 상태다. 김우민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자유형 400m, 자유형 800m, 자유형 계영 800m)에 등극했고, 올해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정상에 올랐다. 올림픽이 있는 해 개막한 세계선수권에 정상급 선수들이 불참했지만, 김우민은 큰 무대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며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도쿄올림픽 이후 3년간 김우민은 기록을 무섭게 단축하고 있다.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예선 기록을 기준으로 했을 때, 김우민의 개인 최고기록과는 3초 이상 차이가 있다. 무시무시한 발전 속도다. 이런 상승세를 눈여겨본 해외 수영매체들도 김우민의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황선우(왼쪽). ⓒ 뉴시스

황선우도 같은 날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경기를 했다. 이후 3년간 메이저대회 출전을 통해 경험을 쌓았다. 파리에서는 후회 없는 경기를 해서 꼭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김우민과 마찬가지로 올 시즌 기록만 봤을 때는 포포비치(1분43초13·루마니아), 루카스 마르텐스(1분44초14·독일), 매슈 리처즈(1분44초69·영국)에 이어 4위(1분44초75)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우승 당시 세웠던 자신의 최고기록(1분44초40)에 조금 뒤진다.


첫 올림픽 무대였던 도쿄 대회 자유형 200m 결선에서 7위에 그쳤다. 예선 때보다 좋지 않은 기록이다. 경험 부족 탓이다. 결선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체력을 안배하는 레이스를 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대신 풍부한 잠재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황선우는 레이스를 거듭할수록 안정을 찾았다. 이후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올해는 금메달을 차지했다.


수영 관계자들은 “김우민, 황선우의 올해 기록은 4위다. 두 쌍두마차의 전략이다. 올림픽 때 모든 힘을 쏟아 부을 수 있도록 몸 상태를 만들어왔다. 진가는 올림픽 무대에서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수영은 올림픽에서 박태환(금1/은3) 은퇴 이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넘어 내심 금메달도 노리고 있다.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과 이정훈 수영 총감독을 비롯한 수영대표팀 관계자들은 3개의 메달을 기대하면서 “1개는 금메달이 될 수 있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김우민-황선우의 기량이 세계 정상급이고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냉정하게 평가했을 때 금메달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오히려 남자 800m 계영이 금메달에 더 가까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아시안게임 800m 계영에서 아시아신기록(7분01초73)을 세우며 수영 사상 최초로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한 해당 기록은 도쿄올림픽 은메달 보다 좋다. 김우민, 황선우와 함께 이호준(제주시청), 김영현(안양시청), 양재훈(강원도청), 이유연(고양시청)이 팀을 꾸리는 계영 800m서는 앞서 경기를 치르는 김우민-황선우의 체력 관리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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