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 도약이 핵심…“밸류업 이후 코스피 우상향세”
상장사 참여 多…주주환원 위한 자사주·배당 활용 움직임
내년 5월 우수기업 표창…저평가주 대상 후속지수도 개발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본 시장 재평가, 기업 및 주주가치 향상 등의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 향후 우수기업 선정과 후속지수 개발 등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정지헌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4’에서 “상장사부터 투자자까지 시장 참가자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한국 증시의 도약을 도모하자는 게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정 상무는 “올해 1월 초까지 하락했던 코스피지수는 밸류업 프로그램 공식화 이후부터 우 상향세를 그렸다”며 “밸류업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 자금이 사상 최대 규모로 유입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힘입은 기업들의 주주환원 개선 노력이 꾸준히 포착되고 있다. 그는 “다수의 기업들이 주주환원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주 활용·배당 확대 등을 계획적으로 수립하고 있다”며 “지난 5월까지 집계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증가세를 그렸고 소각의 경우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밸류업 참여 기업들의 노력에 대해 투자자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정 상무는 “밸류업 공시 기업들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평균 수익률은 약 17%로 시장 대표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과정에서 아쉬운 점으로는 기업들의 미흡한 밸류업 공시 참여율을 꼽았다. 실제로 밸류업 자율공시·안내공시를 낸 기업은 총 64곳으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2608개) 중 2.5%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정 상무는 “최근 대형 상장사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다양한 업종의 참여가 확산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기업가치가 우수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지원하고자 지난 9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한 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해 각종 금융상품의 출시를 준비해왔다”며 “투자자의 투자 판단을 지원하기 위해 총주주수익률(TSR) 지표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향후 계획으로는 내년 5월부터 밸류업 우수 기업에 대해 표창을 수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내년 1분기부터 밸류업 우수기업 선정을 위한 평가 제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상무는 “거래소가 상장기업 대상으로 거래소가 설문 조사한 결과, 약 700개사가 밸류업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연내 100개 이상의 기업이 움직일 것”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자본시장 체질 개선에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는 ETF 12종과 상장지수증권(ETN) 1종이 상장된 만큼 지난 9월 공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언급됐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국내 자본시장의 성장과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고자 거래소가 개발한 지수다.
이부연 한국거래소 미래사업본부 상무는 지수 안정성에 대해 “(편입종목들의) 연평균 종목 매출액은 21%”라며 “수익성 등 과 같은 투자 지표 측면에서도 기존 대표지수 대비 양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다양한 양적·질적 지표 개발을 통해 국내 증시에서 기업가치를 중시하는 선순환 투자 유도 정책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한 한국 자본시장 재평가, 기업가치 제공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과정에서 밸류업 지수를 기초로 하는 후속 지수에 대한 수요를 확인한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세부 선정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저평가주·중소형주 등을 대상으로 하는 후속 지수 개발 추진과 연내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구성종목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며 “밸류업 지수 활용 방안 등을 소개하는 지속적인 마케팅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