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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게’ 싸움, 할 일이 그렇게도 없나?…“한심하다”


입력 2024.11.25 07:07 수정 2024.11.25 07:07        데스크 (desk@dailian.co.kr)

결국 한동훈 몰아내고 싶은 친윤, 극우 유튜버들 장난질

윤-한 갈등 봉합 원치 않고 은근히 재점화 기대….

韓의 무대응 일관도 답답, 괜한 오해만 낳고 있어

이재명-조국 사법 위기 국면에서 굴러온 복 내치는 자해극

국민의힘 중앙당사 깃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요즘 국민의힘 당 안팎에서 벌어지는 당게(당원 게시판) 논란을 보노라면, “보수가 이래서 한심하고 지리멸렬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할 일이 저렇게도 없나 싶다.


작금의 때는 민생의 어려움이 갈수록 심해지고, 의료 대란 해결이 여전히 난망인 가운데, 야권의 이재명-조국-이화영 선고 방망이가 철퇴가 되고 있다. 또 밖으로는 북한의 러-우전 참전이 본격화하고, 트럼프의 미 우선주의 내각-참모 파격 인선이 속사포로 이어져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 ‘바보, 천치, 얼간이들’은 야당 수장들이 징역형을 받는 절호의 기회를 타지 못하고 오히려 점수를 더 까먹고 있다. 민주당은 위기 국면에서 지지층 결집과 동정심을 얻고 있는데, 국힘은 굴러온 복을 내치는 한심한 자해극, ‘모질이 못난이 짓’을 해서다.


당게 논란은 논란이 아니다. 친윤 극우 유튜버들의 윤-한 갈등 불씨를 키우려는 장난질로 시작된 흉계다. 친윤계 인사들이 이들에 합세한 건 물론이다.


목적은 뻔하다. 본인과 가족 이름들로 윤석열 부부에 대한 부정적 내용(이들은 비방이라 부른다) 글이 다수 올라왔으니 한동훈이 사과하고 사퇴하라는 것이다. 그들은 윤-한 갈등 봉합을 원치 않는다. 갈등을 재점화, 한동훈이 깨져 쫓겨나기를 바란다.


인터넷 시대에 게시판들에 올라오는 글들은 진실만큼 거짓이 많고, 특정 목적을 위한 위장 포스팅이 부지기수다. 게시자 이름도 본명보다 가명이 압도적으로 많다.


여당 당원 게시판에 당 대표나 그의 부인과 딸, 어머니, 장인, 장모 이름으로 글들이 쓰였다면, 진위를 의심해야 하는 게 상식이다. 본인과 가족들이 ‘당의 아버지’인 대통령에게 불손한 글을 게시했으니 물러나라는 반한(反 한동훈)들은 이런 기초 상식도 없는 자들이다.


내용도 민주 정당에서 (설사 당 대표 가족이라 해도) 이 정도도 못 쓰나 하는 것이다. ‘한동훈’ 이름으로 쓰인 ‘비방’ 12건 중에 가장 센 표현이 ‘김건희 여사 개목줄’이었다.


가족 명의 글 총 907건은 사설, 기사 전재(轉載)와 이슈별 정치적 견해 표시가 대부분이며 ‘찬양’과 ‘비방’ 중 수위가 높은 게 “공적마인드 최고의 정치인 한동훈”과 “마누라 지키는 독선 불통 윤석열과 범죄 비호꾼”이었다. 반한계는 이런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 자기들 생각에도 별거 아니기 때문이다.


한동훈 이름을 쓴 당원은 그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필자 생년을 알아보니 1973년생이 아니었단다. 헛웃음이 나온다. 이렇게 될 걸 그 야단들이었다니….


그러자 그들은 표적을 가족으로 옮겼다. 가족들한테 했냐, 안 했냐 물어봐서 여부를 답하면 끝이라고 윽박지른다. 한동훈은 진흙탕 싸움을 잘하지 못하고 안 하려 한다. 그의 강점이자 약점이다. ‘읽씹’(김건희 사과 의향 문자 무응답)과 총선 백서 사건 때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한동훈의 모친과 장모는 물론 부인(진은정), 장인(진형구)도 그런 종류 글 품을 팔지 않았을 개연성이 99%다. 진형구는 검사장 출신, 진은정은 유명 로펌 변호사다. 도대체 무슨 소득이 있다고, 잘못하면 이렇게 시끄러워질 수만 있는데, 그런 데다 그런 글을 써야 했을까?


딸까지 그랬다는 걸 보면 조작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녀(MIT 재학 중)는 에세이 대필 의혹으로 야권으로부터 호되게 당했던 학생이다. 이런 젊은이가 아버지 편을 들려고 尹 부부 공격에 가담했다?


한동훈 거덜 내기에 신이 나 각종 방송 매체를 돌아다니며 나팔을 불고 있는 장예찬은 김경수의 드루킹 조작 사건을 들먹였다. 그는 지난 총선 때 과거 ‘난교’ 발언 등이 문제가 돼 낙마한 이후 반한계 돌격대장으로 나서고 있다.


“한동훈 대표의 ‘온 가족 드루킹’ 의혹,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 대표와 그 가족들이 당원 게시판에 윤 대통령과 김 여사 비난 글을 쏟아냈다. 한 대표가 그들이 가족인지 아닌지만 밝히면 된다. 내가 도망칠 기회를 줄 테니 부인이 했다고 하라.”

반한계 ‘좌장’ 홍준표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고 익명성 뒤에 숨어서 비열한 짓을 했는가가 요점이다. 당 대표 가족들이 만약 그런 짓을 했다면 숨어서 대통령 부부와 중진들을 욕설로 비방하는 비열함과 비겁함에 있다.”

친한계는 “지금 이럴 때가 아닌데….”라고 개탄한다. 6선 조경태는 익명성이라는 당내 민주주의론을 폈다.


“누군지를 색출해 내는 것 자체가 익명성을 보장한다는 취지에 맞지 않다. 가족이 만약에 했다 해도 그게 뭐가 문제가 되나?”

수석 최고위원 장동혁은 반윤 인사들과 유튜버들의 목적이 진상 규명보다는 일련의 한동훈 축출 계략(김옥균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런 걸 밝혀라 저런 걸 밝혀라 한다고 해서 이슈가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분들은 결국은 한동훈 대표의 정치적 생명을 끝내려고 마음먹고 달려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변인 박상수는 이번 개싸움으로 쇄신과 특별감찰관 선제공격 기회를 상실, 야당이 상설 특검을 밀어붙이는 명분을 헌납했다는 ‘진짜 위기론’을 설파했다.


“이재명 선고 랠리라는 절호의 기회에 당게 음모에만 빠져 한동훈 대표만 신나게 때린 대가는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이 받는다. 민주당의 상설특검법 공세는 막을 방법이 없다. 이미 만들어진 법이고 국회 운영 규칙을 개정해서 하는 것이라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도 못한다.”

이제 한동훈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불필요한 자중지란에 빠질 게 아니다. 위법이 아닌 문제들이라면 건건이 설명해 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라고만 해서는 답답증과 괜한 오해만 일으킨다.


유치한 논란, 선동일지라도 진지하고 다부지게 달려들어 일거에 제압하는 것 또한 리더십이고 카리스마다. 한동훈은 이걸 길러야 한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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