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동향 예의주시하며 언행에 각별한 신중
각하·기각 기대감 속 '낙관 할 수 없다' 기류
헌법재판소가 19일까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발표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다음 주나 4월 초까지 선고가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긴장감이 가득 찬 분위기다.
여야가 저마다 유리한 해석을 내놓고,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지라시'도 난무하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헌재의 선고기일 지정과 관련한 언론 등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언행에 각별한 신중을 기하고 있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헌재 선고기일 지정이 미뤄지면서 각하·기각에 대한 기대감도 읽히지만, 절대 낙관할 수는 없다는 기류가 대체적이다.
지난 8일 서울구치소에서 한남동 관저로 돌아온 윤 대통령도 침묵을 유지하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법률대리인단과 함께 헌재 심판 동향 파악 및 형사재판 대응에만 주력하고 있다. 여가 시간엔 관저 내에서 산책과 독서, 기도 등을 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법조계에서는 21일 윤 대통령에 대한 선고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던 만큼, 늦어도 이날까지는 헌재가 선고기일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헌재가 이날까지 선고기일을 알리지 않으면서, 이번 주 내 선고는 어려워졌다는 분위기다.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의 선고기일은 각각 선고 사흘 전, 이틀 전에 공지됐었다.
헌재는 지난달 25일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을 종결한 이후 매일 평의를 거듭하고 있다.
헌재는 이날 기준 윤 대통령 탄핵 사건 심리로 95일을 넘기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91일, 노무현 전 대통령 63일을 넘어 역대 대통령 탄핵 사건 중 최장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평결 결과에 대한 보안 등을 고려해 선고 하루 전 공지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사안의 중대성이 큰 만큼 희박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헌재가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재판 선고가 예정된 오는 26일 이후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론을 내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