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5년 4월 2주 : 최민수 ‘의미없는 시간’
◆가수 최민수는,
1980년대 시나위, 부활, 들국화 등 밴드가 인기를 끌던 시절 메탈 그룹 크라티아의 보컬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애초 기타리스트의 꿈을 꿨지만, 고등학교 시절 조직한 밴드 크라티아에 보컬리스트의 부재로 인해 마이크를 잡게 됐다. 잠시 팀을 떠났던 그는 1988년 다시 크라티아의 보컬로 참여해 마니아 팬층을 확보해왔다.
1990년에 솔로로 전향해 ‘나는 당신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요, 그러나’를 타이틀로 한 앨범을 발매했으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후 ‘이제 다시’를 타이틀 곡으로 한 두 번째 솔로 앨범을 발표했는데 이 앨범이 공식적인 ‘최민수 1집’으로 명명됐다. ‘이제 다시’가 라디오 등을 통해 주목을 받았고, 1994년 발표한 ‘의미없는 시간’이 각종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최민수는 특히 파워와 섬세함을 동시에 갖춘 색깔 있는 목소리와 작사, 작곡, 편곡 실력까지 겸비한 뮤지션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이름으로 낸 앨범은 2015년 ‘Wait’가 마지막이다.
◆‘의미없는 시간’은,
1994 발매된 ‘두 남자 이야기’의 타이틀곡이다. 김태우와 함께 발표한 일종의 스플릿 앨범으로 한경애가 작사하고 이경섭이 작곡했다. 당시 MBC ‘테마게임’의 오프닝 곡으로 김건모의 ‘테마게임’이 크게 히트했는데, ‘의미없는 시간’ 역시 이 드라마의 엔딩곡으로 매우 화제를 모았다. 이 곡은 ‘가요톱10’ 순위에 여러 차례 오르는 등 최민수를 알린 대표곡이다. 지금도 최민수의 유일한 히트곡으로 남게 돼 소위 ‘원 히트 원더’ 가수의 전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