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난데스 포함 LG 투수 4명 구단 노히트 달성
퍼펙트게임은 아직, 미국은 24회-일본은 16회
LG 트윈스가 KBO리그 역대 네 번째 구단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LG는 15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3-0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15승(3패)째를 챙긴 LG는 2위 SSG와 승차를 5경기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LG 마운드는 삼성 타선을 상대로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은 팀 노히트 노런을 만들어냈다.
선발 에르난데스가 6회까지 소화한 가운데 김진성, 박명근, 장현식이 차례로 등판해 나란히 1이닝씩 책임진 LG는 안타 하나 없이 볼넷 2개, 사구 1개만 내주며 노히터를 완성했다.
KBO리그에서 구단 노히트 노런이 나온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달성한 구단은 2014년 LG를 시작으로 2022년 SSG, 2023년 롯데다. 다만 KBO리그에서 구단 노히트 노런은 비공인 기록으로 인정받는다. 개인 노히트 노런은 1984년 방수원(해태)을 시작으로 2019년 맥과이어(삼성)까지 총 14차례.
투수 기록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퍼펙트게임’ 달성 여부에 대해서도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노히트 노런이 말 그대로 안타와 점수(사사구 또는 실책은 허용 가능)를 내주지 않고 경기를 끝내는 것이라면, 퍼펙트게임은 단 1명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채 27명의 타자만 상대하는 경기를 뜻한다.
40년 넘는 KBO리그 역사에서 퍼펙트게임은 아직 단 한 차례도 작성되지 않았다. 반면, 한국보다 역사가 훨씬 긴 미국과 일본에서는 등장했던 기록이다.
먼저 메이저리그는 지금까지 노히터 326회, 퍼펙트게임 24회가 달성됐다. 최초의 퍼펙트게임은 1880년 리 리치몬드이며 가장 최근 달성자는 2023년 뉴욕 양키스의 도밍고 헤르만이다.
일본프로야구 역시 노히터 66회, 퍼펙트게임 16회가 나왔는데 노히터의 경우 사와무라상으로 유명한 사와무라 에이지가 1936년에 달성한 게 최초다.
퍼펙트게임은 물론 노히트 노런은 투수 분업화가 자리 잡은 현대 야구에서 점점 더 보기 어려운 기록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한미일 프로야구에서는 투수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거의 대부분의 구단들이 투구수 조절에 나서고 있으며 이로 인해 완투형 투수들이 사라지는 추세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 2000년대 이후 퍼펙트게임은 8번이 나왔는데 이중 완투형 선발 투수는 2004년 랜디 존슨, 2009년 마크 벌리, 2010년 로이 할러데이, 2012년 펠릭스 에르난데스 등 4명뿐이었고, 나머지 달성 선수는 이른바 ‘야구의 신’이 강림해 대기록을 달성한 사례다.
일본프로야구의 경우, 혹사를 낭만으로 여기던 1950~1970년대에만 14차례 퍼펙트게임이 작성됐고, 21세기에는 2022년 사사키 로키(현 LA 다저스)가 유일하다.
KBO리그에서도 퍼펙트게임이 나올 뻔한 사례가 몇 차례 있었다.
2007년 두산 리오스는 현대전에 선발로 나와 9회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다 강귀태에게 첫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2022년 SSG 폰트는 더욱 아쉽다. 당시 NC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던 폰트는 9이닝 퍼펙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팀 타선이 1점도 뽑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며 경기가 연장으로 흘렀고, 결국 폰트가 마운드에서 내려와 퍼펙트게임으로 인정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