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사회적 책임·투명한 지배구조(ESG)경영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제조업체들이 몰려 있는 우리나라 동남권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은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ESG 전환과 동남권 대응과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기업경영의 새로운 기준으로 ESG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ESG는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의 영문 앞 글자를 딴 용어로 기업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회가치를 반영해 경영활동을 추진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ESG 전환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부문은 환경이라고 지목했다. 현재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 신재생 투자 확대, 녹색금융 활성화 등을 추진하는 가운데 기업들도 신재생에너지 사용, 탄소배출량 감축, 폐기물 발생량 저감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동남권의 온실가스 다(多)배출 업종 비중이 높은 만큼 적극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제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철강 38.3% ▲화학17.4% ▲석유정제 10.8% ▲전자부품 7.5% ▲금속가공 2.4% ▲자동차 2.4% 순으로 높은데, 이들 업종이 동남권의 핵심 주력산업이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보고서는 동남권 기업들의 경우 ESG 전환이 위협요인이 아닌 기회요인으로 인식하고 기업체질 개선과 투자 확대에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 신제품 개발, 환경친화적 공정 혁신 등으로 환경부문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은 "ESG 전환은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며 "지역기업의 ESG 전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평가정보 제공, 중장기 전략 컨설팅, 금융지원 등에 적극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