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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려부순다더니…'4대강' 공주보, 16일부터 물 채운다


입력 2021.09.16 16:30 수정 2021.09.17 05:08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수문 개방 뒤 금강 수위 대폭 낮아져

백제문화제 못 치를 판…여론 비등

정진석, 금강 수위 확보 직접 요청

황포돛배·유등·부교 설치 가능할듯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현 정권 들어 적폐로 몰려 부분철거 위기에 직면한 금강 공주보를 근심스런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환경부는 백제문화제 개최를 앞두고 정 의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16일부터 공주보 수문을 닫고 담수에 돌입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됐다가 현 정권 들어 적폐로 낙인 찍혀 파괴 위협에 시달렸던 금강 공주보가 수문을 닫고 물을 채우기 시작한다. 보 수문 상시 개방 이후 수량이 너무나 줄어들어 백제문화제를 정상적으로 개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지역민들이 강력히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이다.


16일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실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역 여론을 취합한 정 의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날 오후부터 금강 공주보 수문을 닫고 담수(湛水)를 시작했다.


정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오는 25일부터 내달 3일까지 백제문화제 개최를 앞두고 있다. 백제의 옛 수도인 공주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공산성을 중심으로 금강 일대에서 축제가 열린다.


하지만 공주보 수문 개방 이후 금강의 수위가 대폭 낮아지면서 부교 설치 등 백제문화제의 정상적인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초래됐다. 이에 지역 여론이 들끓자 정진석 의원이 지난 8일 한정애 환경부장관을 만나 백제문화제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금강 수위를 확보해달라고 요청했고, 환경부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공주보는 이명박정부에서 '4대강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9년 착공해 2012년 준공했다. 준공 이후 금강의 수위가 확보되면서 농민들은 농업용수를 풍족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주변의 생태공원과 자전거도로는 지역민들의 휴식터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지난 2017년 문재인정권 출범 직후 '4대강' 보를 적폐몰이하면서 수문을 상시 개방해 수위가 크게 낮아졌다. 이도 모자라 현 정권은 공주보를 부분철거 대상으로 결정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최근 공산성 인근 금강의 수심이 40㎝로 낮아지면서 백제문화제를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할 지경에 이르자 다시 수문을 닫고 담수에 돌입한 것이다.


공주보 담수로 금강의 수위가 확보되면 수상무대 설치가 가능해지며 470척에 이르는 황포돛배도 무사히 금강을 떠다닐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색색깔의 등불이 강물 위에 띄워진 유등(油燈) 사이로 부교(浮橋)를 건너 공산성의 야경을 즐기는 핵심 체험도 차질없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진석 의원은 "환경부의 협조에 감사하며 백제문화제의 성공 개최를 위해 끝까지 관심을 갖고 챙기겠다"며 "공주 공산성을 휘감아흐르는 금강에서 황포돛배, 유등, 부교, 가을밤의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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