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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금감원장 "해운운임 파생상품 개발 지원"


입력 2021.11.02 10:00 수정 2021.11.02 09:13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민간, 해양금융 확대해야"

부산 '해양·금융위크' 개회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금융감독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2일 "해양금융 활성화를 위해 해운운임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을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정 금감원장은 이날 부산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21 부산 해양·금융위크'에 참석해 "해운운임 등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국제적 유동성 공급이 확대된 지금이야말로 국내 해양파생상품 활성화의 적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미 영국·중국 등 주요국은 자국 해운거래소로 다양한 운임지수를 개발해 이를 기초자산으로 해양파생상품 거래를 활성화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실물경기와 운임 변동에 취약한 해운업의 리스크를 적절하게 관리하고 있다.


정 원장은 지난해 7월부터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개발·발표하는 'KOBC 건화물선 종합지수'를 기준으로, 국내 해운거래소 설립과 다양한 해양파생상품 거래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KOBC 건화물선 종합지수(KDCI·KOBC Dry Composite Index)는 건화물선 주요 4개 선형의 평균 용선료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한국형 건화물선 운임지수다. 국내 해운거래소 설립 및 해운파생상품 거래를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아울러 정 원장은 최근 호황기를 맞은 해양산업이 중·장기적인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양금융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그 동안 공적금융 중심이던 해양금융 분야에서의 민간 금융사 역할이 확대될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해양산업 불황으로 국내 민간 해양금융이 급속히 위축돼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로 인해 향후 해양산업은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 등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는 만큼 민간 기업이 적극적인 해양금융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경제 무역의존도가 높고, 전체 무역의 99%가 해상운송으로 이뤄지는 만큼 해양산업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며 "해양금융 수요 충족을 위해 공적금융과 함께 민간 금융사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부산 해양·금융위크는 한국 해양산업과 해양금융의 발전을 위해 부산해양금융컨벤션과 마리타임컨퍼런스, 한국선박금융포럼을 합쳐 진행되는 행사다. 부산은 2009년 문현동이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이래 해양금융 활성화, 국내외 금융기관 투자유치 등에 힘써왔다. 그 동안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노력의 결과 부산시는 올해 4월 국제녹색금융지수 31위에 위치했다.


마지막으로 정 원장은 "글로벌 교역량 증가와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로 한국 해운업과 조선업은 재도약을 도모하고 있다"며 "해양·파생금융 특화 중심지로서의 강점에 녹색금융 경쟁력까지 더한다면 부산이 한국 해양금융 발전에 굳건한 터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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