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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7곳 CEO 임기만료…"증권가 인사 태풍 불까"


입력 2021.11.03 06:00 수정 2021.11.09 17:16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사모펀드 징계안 연장 부담

노사 갈등 수습 여부 관심

(왼쪽부터)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각자대표, 김재식 미래에셋증권 각자대표,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각 사

연말이 다가오며 증권업계의 관심사는 수장 연임 여부를 향하고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는 총 7명이다. 관건은 사모펀드 책임론이 될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 인사 태풍이 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메리츠·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올해 말부터 내년 3월 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각자대표인 김재식 사장이 미래에셋생명 관리총괄로 내정된 가운데 최현만 각자 대표는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최희문 대표이사 부회장도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실적으로 결과를 보여줬고 마땅한 흠결도 없기 때문이다.


최현만·김재식 대표가 이끌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연간 순이익 1조원 달성이 점쳐진다. 최희문 대표의 메리츠증권은 2년 연속 상반기 최고 실적을 냈다. 특히 IB(투자은행) 부문에서 2523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사모펀드 사태 진압 평가, 연임 '방향타'
(왼쪽부터)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각 사

5명의 대표들은 회사가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연루돼 있어 수습에 대한 평가가 주효할 전망이다.


업계는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 가능성은 라임사태 수습에 달려있다고 본다. 지난해 3월 이사회에서 선임된 이 대표는 그동안 라임사태 수습에 주력해 왔다. 라임 펀드 투자자에게 원금의 최대 70%를 선보상해줬고, 금융소비자 피해 재발을 막기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올초 임금교섭 문제로 노조갈등을 겪었으나 갈등을 봉합하고 실적을 낸 만큼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대신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 6878억원, 순이익 481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과 비교해 각각 1879%, 2562% 오른 수치다.


지난해 3월 라임사태 소방수로 선임돼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왔다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지난해 6월 라임펀드에 가입한 투자자에게 손실액의 30%를 선지급하는 자발적 보상안을 내놓았고, 올해는 분쟁조정위원회 권고안도 수용했다.


◆사모펀드 징계안 결정 연장…연임 리스크 '촉각'
(왼쪽부터)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각 사

사모펀드 사태와 직접 관련된 대표들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3분기 만에 '1조 클럽'에 들었지만 옵티머스 사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의 연임 여부를 묻는 질의에 "연임에 대해선 어떠한 생각도 갖고 있지 않다"며 "빠른 환수 조치로 사태를 수습하고 향후 거취 문제는 주주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그룹 순이익 기여도를 전년 11.57%에서 14.30%로 끌어올리며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문제는 금융당국의 사모펀드 징계안이 마무리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박 사장은 금융위로 부터 문책경고 조치를 받았다. 최종 결정에 따라 징계가 확정되면 연임은 불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CEO 징계안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보여 지주사의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라임 외 디스커버리 펀드·젠투파트너스 펀드 등에 직관접적으로 엮여있지만 상반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두는 등 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정 사장은 지난해 선임 당시에도 동일한 비판에 직면했으나 3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정 대표는 금융위로부터 경징계인 '기관주의'를 받은 만큼 징계가 연임에 문제로 작용하진 않을 전망이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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