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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학대한 '태종 이방원', 방송 중단 요구→책임자 고발 등 후폭풍


입력 2022.01.21 10:27 수정 2022.01.21 10:27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한국동물보호연합 "이 사실 은폐하고 넘어가려 했던 파렴치한 행동 묵과할 수 없어"

'태종 이방원' 측이 말 학대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다짐했지만 거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KBS ⓒKBS

21일 한국동물보호연합은 KBS1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에 대해 "해당 드라마를 책임지고 폐지하며, 정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발표할 것을 촉구한다"며 "동물단체들은 KBS 본관 앞에서 KSB의 끔찍한 동물학대 행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KBS를 동물보호법 상 동물학대 치사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위험천만하게 동물을 위험에 빠뜨리고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하고, 2개월 이상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이 사실을 은폐하고 넘어가려 했던 KBS의 파렴치한 행동을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송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리는 등 말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해당 장면이 담긴 촬영 현장 영상을 공개하며 "영상에서 와이어를 이용해 말을 강제로 넘어뜨리는 과정에서 말은 몸에 큰 무리가 갈 정도로 심하게 고꾸라졌다. 말이 넘어질 때 함께 떨어진 배우 역시 부상이 의심될 만큼 위험한 방식으로 촬영했다"고 성토했다.


이에 KBS는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의 상태를 전하며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또한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그러나 고발 예고에 이어 드라마 중단 요구까지 빗발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방송 촬영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드라마 연재를 중지하고 처벌해달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단 1초 컷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드라마 연재를 중지하고 처벌해달라"고 말했고, 21일 오전 3만 6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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