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 한지민 캐스팅
하반기 공개
이준익 감독이 티빙 파라마운트+ 공동제작한 드라마 '욘더'로 첫 OTT 시리즈에 도전했다.
16일 오전 서울 종로 포시즌스 호텔에서 티빙 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가 개최, 파라마운트 중앙&북유럽 및 아시아 총괄대표 마크 스펙트,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대표 박이범, 티빙 양지을 대표,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시리즈 '헤일로'에 출연한 배우 하예린, 공정환, '욘더'의 이준익 감독이 참석했다.
'욘더'는 죽은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과학기술의 진보가 만들어낸 세계 욘더를 마주한 인간군상을 통해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거장 이준익 감독이 선택한 OTT 진출작이자, 첫 드라마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준익 감독은 "솔직히 영화와 OTT의 차이를 크게 못 느꼈다. 차이가 있다면 어떤 플랫폼으로 공개되느냐라고 생각한다. 두 시간 짜리 영화 포맷 안에 이야기를 압축하던걸 6부작으로 나눠 밀도있게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영화보다는 조금 더 심오하게 들어갈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욘더'를 영화가 아닌 OTT로 만들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욘더'가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첫 공동제작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제작 도중에 해당 사실을 접했다. 두렵기도 했지만 제가 하려는 이야기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동시에 소개된다고 생각하니 기대감도 느꼈다. 지금은 글로벌, 로컬의 경계를 나누는 것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다른 문화권에서 우리의 이야기에서 느낄 이질감도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준익 감독은 첫 OTT 드라마 뿐 아니라 SF물도 첫 도전이다. 이 감독은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지만 나는 사극을 많이 찍어왔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역사물도 현재에 없으니 가상 현실이다. 미래도 현재에는 없는 것이다.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간만 다를 뿐이지 관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고 찍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하균은 아내의 죽음 뒤 공허한 삶을 이어가는 사이언스M의 기자 재현을 연기한다. 한지민은 재현(신하균 분)의 죽은 아내이자, 욘더에 속한 존재 이후로 분한다.
이준익 감독은 "데카르트가 말했듯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처럼 생각은 기억을 갖기 때문에 가능하다. 죽은 존재가 산 사람과 어떻게 교감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라서 심오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다. 결국 죽음이란느 것은 삶을 가치있게 바라보기 위해 연구하는 것이다. 행복도 불행의 의미를 알아야 가치가 소중해지기 때문에 삶과 죽음의 문제를 이야기를 통해 접근해봤다"라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 감독은 "'간첩 리철진' 제작할 때 20대 때 신하균을 처음 봤다. 이후 20년이 지났는데 40대 신하균이 갖고 있는 깊이감, 단단함이 '욘더'에서 잘 구현될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신하균을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다.
한지민 캐스팅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몰랐는데 멜로에 워낙 훌륭한 업적이 있었다. '욘더' 속 역할이 감정의 진폭이 굉장히 크다. 복잡한 줄거리를 아주 쉽게 연기적으로 표현해줬다. 한지민에게 참 고맙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준익 감독은 전 세계에서 K콘텐츠가 위상을 떨치고 있는 현재에 대해 "우리는 해외의 좋은 문화, 역사를 열심히 학습했다. 그러면 이제는 우리 이야기를 글로벌 기준에 맞게 만들어야 할 시기가 온 거다. 지난 100년간 한국영화는 부단하게 내부 치열한 경쟁을 통해 많이 성숙하고 훌륭해졌다. 그것이 우리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모두가 공유할 수 잇는 시대가 온 것 같다. 그래서 알아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국내 콘텐츠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우리는 영화를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고 한다. 나는 그 단어보다 스토리텔링 산업이라는 말이 낫지 않나 싶다. 새로운 플랫폼이 확장되는 과정 안에서 스토리텔링 산업이 확장돼 왔고 로컬을 넘어 글로벌 소비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겼다. 그렇다면 글로벌한 기준에 맞는 퀄리티를 게속 지속적으로 양산해야한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작가에 대한 더 좋은 환경과 프로덕션 파트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대한민국은 미국처럼 오픈 스튜디오가 없다. 영화를 할 때마다 짓고 부쉬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사람과 시설에 대한 투자, 이 두 가지가 글로벌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편 '욘더'는 하반기 티빙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