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PC 매출 모두 증가한 넥슨
엔씨 ‘리니지W’, 실적 상승 견인
넷마블, 영업비용 증가로 적자 지속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각각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 ‘리니지W’ 등 주요 타이틀을 앞세워 비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거둔 것과 달리, 넷마블은 글로벌 신작의 기대 이하 성과로 1분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12일 엔씨소프트를 마지막으로 3N은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마무리했다. 넥슨은 매출 8175억원, 영업이익 22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해 2분기와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7% 크게 증가했다.
PC와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58% 증가하며 전체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PC온라인 게임의 경우 ‘피파 온라인4’가 두 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모바일 게임에서는 지난 3월 국내 출시된 ‘던파 모바일’이 출시 초 양대 마켓 최고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58%의 모바일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해외 성과도 고무적이다. 넥슨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올랐다. 중국 매출은 ‘던전앤파이터’ 캐릭터 레벨 확장과 노동절 및 중국 서비스 14주년 업데이트가 현지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동남아 등 기타지역은 ‘메이플스토리’와 ‘메이플스토리 M’에서 현지 유저 성향에 맞춘 양질의 신규 콘텐츠를 지속 선보인 결과 매출이 같은 기간 77%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넥슨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피파온라인4, 메이플스토리, 던파 모바일 등 기존 게임의 안정적인 매출과 함께 오는 25일 출시될 ‘히트2’ 매출이 일부 반영되는 만큼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이뤄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오른 6293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 증가한 1230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W 매출이 반영된 모바일 게임 매출이 해당 게임 출시 전인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한 영향이다.
일각에서는 엔씨소프트 3분기 실적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니지W 매출이 하향 안정화되고, 기존 모바일 게임들의 매출이 수명에 따라 지속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리니지W 2권역(북미·유럽) 출시가 올 4분기 진행되고, 기대작 ‘TL’은 내년 상반기로 출시가 연기되면서 3분기 상승 모멘텀도 없는 상황이다.
넷마블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적자를 이어갔다. 2분기 영업손실은 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도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6606억원으로 14.4% 증가했다.
넷마블의 실적 부진은 마케팅비와 인건비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제2의나라 글로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다수 신작 출시에 따라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 대비 43.8%, 인건비는 신작 관련 개발인력 충원에 따라 같은 기간 22.7% 급증했다.
넷마블 3분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매출이 반영되고 사후 마케팅은 축소되면서 전체 매출은 늘고 영업비용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예상되는 3분기 평균 일매출 순위는 5~7위로, 3분기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반기 출시 예정인 게임들이 4분기에 집중됐고,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마케팅 비용도 상당부분 2분기에 반영됐기 때문에 3분기 마케팅 비용은 2분기 대비 감소해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모멘텀도 다수 준비돼 있다. 넷마블은 연내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몬스터 아레나 얼티밋 배틀’,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 등 블록체인 기반의 신작 3종을 비롯, ‘오버프라임(얼리억세스)’,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샬롯의 테이블'등 총 6종의 신작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