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부촌(富村) 생활권에서 분양하는 아파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 수요자의 '옥석가리기'가 심화하면서 확실한 입지 조건을 갖춘 아파트의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주택시장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3.6으로 한달 전보다 7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금리인상과 원화가치 하락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소비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아파트 매매가도 비슷한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134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73만원 감소했다. 앞서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7월 3.3㎡당 1762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올해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반면 지역 부촌 생활권을 누리는 아파트들은 여전히 상승세다. 올해 주택시장이 하락세의 모습을 보이면서 '똘똘한 한 채'를 선점하기 위한 주택 수요자들의 경쟁이 치열해 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강원도 강릉시 중심 생활권으로 평가받는 교동의 올해 8월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3억4216만원으로 1년 전 대비 22.7% 올랐다. 같은 기간 강원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1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남 여수시의 부촌으로 평가받는 신기동의 올해 8월 기준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억2094만원으로 같은 기간 15.3% 올랐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전남 전체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3.9% 오르는 데 그쳤다.
지역 내 부촌 생활권 아파트는 청약시장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청약홈에 따르면 8월 GS건설이 경남 창원시 성산구 가음동 일원에 공급하는 '창원자이 시그니처'는 평균 27.3대 1로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성산구는 창원시의 중심 주거지로 평가받고 있는 곳으로 편리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같은 달 전남 무안군 오룡지구에서 청약한 '무안 오룡지구 우미린' 1·2차도 637가구 모집에 5673건의 청약접수가 몰리며 평균 8.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을 달성했다. 오룡지구는 전남 무안군 일로읍 일원에 조성되는 공공택지지구로 지역 대표 주거지로 거듭나고 있으며 지역 내에서 가장 집값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전남 여수시에서는 우평건설이 9월 중 '여수 원더라움 더힐'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여수 신기동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다. 여수 전통주거지로 명성 높은 이곳은 최근 2000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정비사업을 통해 신흥 주거타운 형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KTX여천역, 여수종합터미널, 쌍봉로(8차선) 등의 우수한 교통망도 갖추고 있다. 신기초를 비롯해 시전초, 여선중, 여천고, 전남대 캠퍼스 등 학군도 탄탄하다. 단지는 여수시 학용동 일대에 위치하며 전용 84㎡ 172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조성된다.
대우건설은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에서 9월 중 '포항 푸르지오 마린시티'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전용 84·101㎡ 총 678가구 규모다. 포항시 남구는 경북에서 유일한 조정대상지역이다. 단지 인근 31번국도, 동해안로 등을 통해 포항 시내로 이동이 편리하며, 초·중학교를 비롯해 각종 관광 및 상업시설이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서는 월드건설산업이 '연수 월드메르디앙 어반포레'를 분양을 앞두고 있다. 단지는 수인분당선 연수역이 가깝고 청학초, 청학중으로 도보 통학도 가능하다. 전용 60·74㎡, 총 134가구 규모다.
울산 남구 신정동에서는 금호건설이 10월 '문수로 금호어울림 더 퍼스트'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울산시청, 대형마트, 병원 등이 가깝다.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총 402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