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흉기 찔려 피 흘리는데…"이름? 생년월일?" 물어본 경찰


입력 2022.09.23 12:20 수정 2022.09.23 14:47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YTN

경기도 동두천시 한 자동차 정비소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당시 출동한 경찰이 흉기에 찔려 부상을 입은 피해자들을 상대로 급선무인 응급처치 대신 개인 신상을 묻는 등 행정업무만 우선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2일 YTN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동의 한 자동차 정비소에서 30대 남성 A씨가 흉기를 휘두르며 사장과 직원을 위협하다 50대 남성 직원의 얼굴 등을 흉기로 다치게 했다.


사건 당일 정비소 내 CCTV에는 검은 옷과 모자를 눌러 쓴 A씨가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A씨는 준비한 흉기를 빼 들고 카센터 사장을 쫓아갔다.


놀란 직원이 황급히 뛰어나가자 A씨는 직원의 얼굴과 목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이날의 사고로 직원은 얼굴과 목에 심한 상처를 입어 8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고 카센터 사장은 늑골이 골절되는 등 전치 4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사건 당일 오전 A씨는 가족과 함께 이 정비소에서 엔진오일 교체 등 정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그는 오후에 다시 카센터를 찾아 "엔진오일을 교환해 달라고 한 적 없다"며 환불을 요구하다가 느닷없이 흉기를 꺼내 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이날 경찰 초동조치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이들이 피를 흘려 응급조치가 필요한 상황에 경찰은 사건 내용을 묻기 바빴다는 주장이 나왔다.


카센터 사장은 "경찰이 누구 하나 와서 붕대나 거즈 하나를 대주면서 지혈하고 계시하고 해야 하는데 (안 해줬다)"라고 증언했다. 심지어 얼굴과 목을 심하게 다쳐 말하기도 어려운 피해 직원에게 경찰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묻는 등 행정 업무에만 몰두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경찰관이 현장도착 당시 피해자가 수건으로 지혈을 하고 있었고, 의식이 있으며, 혼자 거동이 가능한 상태로, 이미 출동중인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전 경찰의 추가적인 구호조치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하였다"며 "119 구급대 도착전 피해자 성명과 생년월일 등 인적사항만 물어본 것이며, 무리하게 신원정보나 사건내용을 문의한 것은 아니었다. 인적사항도 피해자가 답하지 않아 옆의 동료여직원에게 확인하였다"고 전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