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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더 이상 마약 청정국 아냐"…마약 정면으로 응시한 '마음을 바꾸는 방법'


입력 2022.11.22 11:01 수정 2022.11.22 11:0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앨리슨 엘우드 감독· 루시 워커 감독 연출

넷플릭스 '마음을 바꾸는 방법'은 아카데미 수상 감독 앨릭스 기브니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폴란이 선사하는 4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과거였다면 마약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남의 나라 이야기 같겠지만 더 이상 우리나라도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


유명 연예인들이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적발됐다는 소식이 빈번해졌고 사회 뉴스면에도 마약으로 인한 흉악 범죄 기사가 오르내리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확보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중독으로 치료를 받은 10∼20대 환자는 총 167명으로, 2017년 87명에서 92% 증가했다. 서 의원은 자료를 공개하며 "대한민국은 마약 청정국 지위를 이미 잃었다, 예방교육과 적극적인 치료, 재활을 지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시점에 다큐멘터리 마약에 대한 최대한 객관적인 정보 전달을 목표로 한 '마음을 바꾸는 법'은 조금 다른 시점을 제시하며 경각심과 사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마음을 바꾸는 법'은 오프닝부터 이 작품의 기획의도를 전달하며 "의학적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므로, 건강과 치료에 관한 문제는 의사와 상의하라"는 자막을 달았다.


각 에피소드는 LSD, 실로시빈, MDMA, 메스칼린 등 각기 다른 환각성 약물을 다룬다. 작가 겸 총괄 프로듀서 마이크 폴란의 안내에 따라 새로운 사이키델릭 르네상스 시대의 최전선으로 들어가 많은 이들이 잊고 있었던 약물의 역사적인 배경도 들여다보며, 마음뿐만 아니라 문화를 치유하고 바꾸는 약물의 잠재적인 능력을 담아냈다.


미국에서는 매년 40~50만 명이 담배 때문에 사망하지만 같은 지구의 다른 문화에서는 같은 물질이 사람을 치유하는 의식에 사용되고 있다. 마이클 폴란은 냉정하게 이 물질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마음을 바꾸는 방법'은 금기시 된 마약의 오해와 사실을 인터뷰와 연구 결과 등을 통해 설명하며 현대 의학의 검증을 거쳐 인간을 치유하는 약물로 다시 인정 받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금지된 약물을 허용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는 곧 '마약을 조금 더 똑바로 바라보고 효능과 위험성을 모두 파악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금기시'하기 전 마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과학적 접근을 통한 사전 교육이 필요한 현재, 시의적절한 다큐멘터리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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