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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15년來 최고…한미 금리차 1%P 넘었다


입력 2022.12.15 08:49 수정 2022.12.15 09:14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연준 빌딩에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워싱턴·AP=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앞서 기준금리를 0.75%p씩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네 번 연속으로 가져갔지만, 이후 물가 상승세에 둔화 조짐이 나타나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고, 한국과 미국 사이의 격차는 1%p를 넘어서게 됐다.


연준은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4.25~4.50%로 0.50%p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p 올린 이후 일곱 차례 걸쳐 공격적인 인상을 이어 왔다. 특히 지난 6월부터 7월, 9월, 11월에는 각각 기준금리를 0.75%p씩 올리며 사상 유례없는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하지만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7.1%를 나타내며, 10월 상승률(7.7%)은 물론 시장 전망치(7.3%)를 모두 밑돌며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조짐을 보였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연준이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다시 자이언트 스텝 대신 빅스텝만 밟을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제는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최종 금리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지를 생각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며 "어느 시점에는 긴축 기조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가 가장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상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FOMC 위원 19명이 각자 생각하는 적절한 금리 수준을 취합한 지표인 점도표는 내년 말에는 금리를 5.00~5.25%로 나타냈다. 이대로라면 내년에도 기준금리가 0.75%p 더 오른다는 얘기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추이.ⓒ뉴시스

연준의 속도 조절로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을 조금은 덜게 됐지만, 금리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는 현실은 위험 요소다. 금리차가 계속 벌어지면 외국인 자금이 미국의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국내에서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한은 기준금리는 3.25%로 미국보다 0.50~0.75%p 낮았지만, 연준의 이번 인상으로 금리차가 최대 1.25%p로 커졌다. 이는 역대 최대 한미 금리 역전 폭인 1.50%p에 임박한 수준이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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