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강원도지사실·강원도개발공사·평창군청 등 압수수색
전날에는 최문순 주거지 등 압수수색…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관련 내부 결재 문서 등 확보中
KH그룹,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과정 '담합' 의혹…M&A 방식 자금 마련 의심도 받아
KH그룹 배상윤 회장, 지명수배 상태…해외 체류 중
검찰이 KH그룹의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방해 의혹과 관련해 이틀 연속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28일 강원도지사실과 비서실, 강원도개발공사, 평창군청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전날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주거지와 KH그룹 관계사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은 추가 강제수사다.
검찰은 강원도청과 평창군청에서 지난해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과 관련된 내부 결재 문서 등을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지난해 6월 경쟁 입찰을 거쳐 7115억원을 받고 KH그룹 산하 특수목적법인 KH강원개발주식회사에 알펜시아 리조트를 매각했다.
그런데 매각 후 입찰 참여 기업 두 곳이 모두 KH그룹 계열사로 드러나며 담합 의혹이 제기, 경찰에 진정서가 제출됐다.
경찰은 최 전 지사와 도청 실무 관계자, KH그룹 관계자를 입건해 춘천지검에 송치했다. 춘천지검은 지난달 말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알펜시아 매각 과정에 관여한 인사를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가 알펜시아 자산 가치를 의도적으로 저평가했다는 의혹도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KH그룹이 알펜시아를 인수하며 무자본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사건 핵심 관계자인 KH그룹 배상윤 회장은 현재 지명수배 상태로 해외에 체류하고 있다. 검찰은 배 회장 귀국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