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파열음이 굉음으로 바뀔 날 곧 오게 될 느낌...
‘이 대표’에게 고(告)한 유서는 공개되어야
“미친 칼질”에 “도의적 책임지는 게 인간”
증거 조작 아니고 수사 대상인 게 억울
이재명이 유서 뒤로 숨었다.
그의 경기도지사 초기 비서실장 전형수가 자살 (당)하면서 남긴 글이 가족들 반대로 공개되지 못하자 마음껏 검찰 탓을 하고 있다. 2020년대 검사들(검사 보조 수사관들 포함)이 그 옛날식 반말과 겁박, 증거 조작 등으로 참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했다는 주장이다.
이 말을 믿을 개딸들이나 민주당 골수 지지자들은 알아야 할 게 있다. 요즘 세상에 카메라로 안 찍히는 게 거의 없다. 검찰 수사도 전 과정이 녹화된다. CCTV 영상과 유서가 (가족들이 마음을 바꾸어) 공개되면 어쩌려고 이재명은 저렇게 큰소리치는지 모르겠다.
검찰은 지난해 말 네이버가 성남FC 후원금으로 40억원을 내게 하는 데 역할을 한 혐의로 고인을 딱 한 차례 조사했다. 더 조사할 계획도 없었다고 한다. 한 번의 수사로도 스트레스와 공포감이 극에 달할 수는 있다.
그러나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검찰 수사 관련 언급은 뉘앙스가 다르다. 수사의 문제점을 억울해 하기보다는 수사를 받고 있는 자기 자신의 처지를 억울해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분명하게 된다.
동아일보에 게재된 고인의 유서 요약문이다. 가족이 공개를 거부하고 있으니 이 내용은 경찰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이 기자에게) 유서 내용을 왜곡하지 않고 전달한 것이라면, 고인은 ‘검찰 수사 대상’이 된 사실을 억울해 하고 있다.
2014~2015년 성남시 행정기획국장으로서 (위에서 시키는 대로, 네이버가 돈을 내도록) 일을 열심히 했다가 수사를 받고, 감옥에 갈 수도 있게 됐으며, 자기 때문에 가족들이 고초를 겪게 됐다고 걱정을 한 대목이다.
그렇지만 죽음이 이것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지 않고서야 그렇게 쉽게 자기 목숨을 버릴 수는 없다는 게 상식이다. 검찰 수사 때문이 아니라면 ‘어둠의 세력’ 압박이나 어떤 비밀과 관련된 극단적 선택일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따라서 가족들은 이재명에게 고(告)한 유서 1장만큼은 공개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공익과 관련된 문제다.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사건에서 진실을 밝히는 데 결정적 열쇠가 될 중요 문서가 영원히 봉함(封緘) 되는 건 옳지 않은 일이다.
고인이 수사 받은 네이버의 후원금 뇌물 사건은 법무부 장관 한동훈이 국회에서 읽은 이재명 체포동의안 요청문에 그 범죄 방식의 ‘희극적 상황’과 ‘노골적 대가성’이 강조된 것이었다.
사옥을 짓던 네이버가 대가(용도변경 상향 등)를 확인하고 돈을 준, 민원 기업이 거꾸로 갑(甲)이 된 사례였다. 인허가 관청 성남시는 을(乙) 이었다. 이 을의 교섭 담당 간부가 바로 숨진 전형수였고, 이 뇌물을 요구하고 받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로도 그는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네이버 관련 ‘거래’ 상황이 이러한데, 그리고 고인의 역할은 기소되지도 않았을 정도였는데(그는 유능하고 인품이 훌륭했던 공무원이었다고 언론이 평가), 무슨 강압 수사와 증거 조작이 있었다는 것인가? 검찰은 당시 조사 영상을 법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당당하게 공개하라.
검찰 수사와는 직접적 관계가 없는 이재명 주변 인물 죽음이 5번째로 이어지자 민주당 내에서 대표 이재명에게 물러나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같은 성남 지역구 의원 윤영찬은 직접적으로 포를 이재명에게 겨눴다.
부산 출신 소장파(45세) 전 의원 김해영은 검찰 탓을 하며 버티고 있는 이재명의 낯을 붉게 물들였다.
민주당 파열음이 굉음으로 바뀔 날이 머지않은 느낌이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