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성 '삐끗'?…軍 "'北 우주발사체' 정상비행 여부 확인중"

백령도 서쪽 먼바다 통과

예고했던 낙하지점

도달 못한 것으로 알려져

서울시, 경계경보 오발령

북한의 발사체 발사 장면(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합동참모본부는 31일 "우리 군은 오늘 6시 29분경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방향으로 발사된 '북 주장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동 발사체가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했다"며 "우리 군은 정상적인 비행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해당 발사체는 예고했던 낙하지점에 이르기 전, 우리 군 레이더에서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공중폭발 및 추락 여부를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합참은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를 예고한 바 있는 만큼, 관련 도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위성 발사는 광명성 4호 이후 7년 만이다.

실제로 북한은 전날 국제해사기구(IMO) 본부의 해사안전국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위성 발사 계획을 알렸다. 북한은 관련 통보문에서 "발사 일정은 UTC(협정세계시) 기준 5월 30일 오후 3시부터 5월 10일 오후 3시"라고 명시했다. 지난 29일 일본 해상보안청이 통보받았다고 밝힌 내용과 일치한다. 북한은 위성 발사 계획을 IMO의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 측에 가장 먼저 통보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는 그간 북한의 위성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머리'에 탄두를 장착하느냐, 위성을 탑재하느냐 정도의 차이만 가질 뿐, 사실상 같은 체계로 평가된다. 이에 군 당국은 발사 사실을 공지하며 '북 주장 우주발사체'라는 표현을 활용한 것이다.

한편 이번 북한 위성 발사와 관련해 서울특별시가 발령했던 경계경보는 오발령으로 확인됐다. 시는 이날 6시 32분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 발령을 알리는 문자를 발송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는 곧이어 "06:41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문자를 추가 발송했다. 군 당국 역시 "북한이 쏜 발사체는 서해상으로 비행했다"며 "수도권 지역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