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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한 걱정’ 이정후, 첫 3할 돌파, 결심하니 6월 5할!


입력 2023.06.12 10:43 수정 2023.06.12 10:4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이정후 ⓒ 뉴시스

역시 ‘타격 천재’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를 향한 걱정은 괜한 것이었다.


이정후는 1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3 KBO리그’ KT위즈전에서 2루타 3개 포함 4타수 4안타 2볼넷 3타점을 기록, 시즌 타율을 0.304(230타수 70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이정후 맹타에 힘입어 키움은 14-5 대승했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이자 ‘타격 5관왕’에 오른 이정후가 이번 시즌 3할 타율을 찍은 것은 처음이다. 프로 커리어 사상 처음 겪어보는 ‘낯선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KBO리그 최정상급 타자다.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이정후 타격에 대한 걱정’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개막 초반 1할대 타율에 허덕였다. 2017시즌 데뷔한 이정후는 이전 시즌 같은 시기에도 타율 3할 내외를 찍었다. 2017년 프로 데뷔 이래 시즌 타율이 한 번도 3할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최저 타율에 데뷔 시즌 0.324(최고 타율 2021시즌 0.360). 이전과 같은 확실한 스트라이크존 설정이나 탁월한 콘텍트 능력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데뷔 후 가장 저조한 흐름이었다.


MLB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가 강속구 투수들과의 맞대결을 대비해 타격폼을 약간 수정했는데 그것이 예상하지 못했던 침체를 초래했다. 이후 원래의 타격폼을 찾기로 결심한 이정후는 우리가 알던 이정후의 모습으로 다시 변했다.


4월 타율 0.218에 그쳤던 이정후는 5월 초 이후 원래의 타격폼을 갖추면서 시즌 타율을 0.266까지 끌어올렸다. 11일 4안타를 추가하며 6월 10경기 타율 5할로 시즌 타율 3할을 찍었다.


본인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진에도 내색하지 않았지만, 특타는 물론이고 사우나에서 몸에 소금도 뿌려봤다. 이날 경기 후 이정후는 “어머니가 새벽기도까지 다니셨다”고 밝힐 정도로 이정후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처음 겪어보는 부진에 마음고생이 컸다.


이제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동안의 이룬 것들이 너무 많아 최근의 가파른 상승세로도 그것에 미치지 못하지만, 원래의 이정후로 돌아왔다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에서 큰 경험이 됐다”고 말한 이정후는 실패 아닌 실패도 맛보며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으며 더 탄탄해졌다.


발판을 확실하게 닦은 이정후가 어디까지 날아오를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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