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결승전서 2-0 승리, 아시안게임 4연패 달성
9회 1사 후 석연치 않은 볼 판정에 최대 위기
마무리 고우석, 병살타로 경기 마무리하며 포효
경기 막판 주심의 이해할 수 없는 볼 판정, 하지만 한국야구는 2008년 베이징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극적으로 경기를 끝내며 정상에 섰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오후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대만전 0-4 패배를 멋지게 설욕하며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했다.
이날 한국은 선발투수 문동주(한화)의 6이닝 7탈삼진 무실점 호투, 그리고 타선이 초반부터 대만 선발 린위민을 상대로 2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2-0 스코어를 유지하던 한국은 9회말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마무리로 올라온 고우석(LG)이 선두 타자를 1루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1사 후 린리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대만 4번 타자 린안커 타석에서 일본 주심의 이상한 볼 판정이 시작됐다. 고우석이 1구와 2구를 모두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졌는데 주심이 낮다고 판단한 듯 모두 볼 판정을 내렸다. 이에 고우석이 앞선 1,2구보다 살짝 높은, 포수 미트 정가운데로 들어가는 공을 던졌는데 이번에도 주심이 볼 판정을 선언했다.
1,2구째 볼 판정을 받고도 평정심을 유지했던 고우석은 결국 마운드에 주저앉았고, 심지어 대만 벤치에서도 다소 황당하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고우석의 4구째 공은 다소 높게 빠졌지만 이번에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오며 혼동을 줬다.
주심의 이해할 수 없는 볼 판정에 타자가 타석에서 타격을 할 수 있게끔 공을 한가운데로 던질 수밖에 없었던 고우석은 결국 린안커에게 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는 마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쿠바와 결승전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선발 투수 류현진(토론토)이 3-2로 앞선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역투를 펼쳤는데 1사 2루 위기서 심판의 이상한 볼 판정이 시작됐다.
분명 류현진의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듯 보였지만 주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고, 결국 볼넷 2개를 내줘 1사 만루 위기가 찾아왔다. 이 과정에서 흥분한 포수 강민호(삼성)가 분을 참지 못하고 심판과 언쟁을 펼치다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 결말은 모두 해피엔딩이었다. 15년 전 구원 투수로 올라와 구리엘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던 정대현처럼 고우석 역시도 똑같이 위기서 벗어났다.
이후 우넨팅을 상대한 고우석은 2루수 방면 땅볼로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나고 경기를 끝냈다.
경기 막판 심판의 장난과도 같은 볼 판정으로 다소 흔들리긴 했지만 승리는 한국의 몫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