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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는 안 돼” 편견 깨버린 김하성, GG로 지켜낸 꿈


입력 2023.11.07 10:19 수정 2023.11.07 10:20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골드글러브 수상한 김하성. ⓒ 샌디에이고 SNS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편견을 깨고 후배들의 꿈도 지켜냈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골드 글러브 주관 업체 롤링스는 6일(한국시각) 2023 MLB 골드 글러브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에서 당당히 이름을 올려 골드 글러브의 영광을 안았다.


NL 2루수 부문에서 니코 호너(26·시카고 컵스), 브라이슨 스토트(26·필라델피아 필리스), 유틸리티 부문에서는 무키 베츠(31·LA다저스)와 ‘한국계’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최종후보 3인에 올랐던 김하성은 2루수 부문에서는 호너에 밀렸지만, 유틸리티 부문에서 베츠와 에드먼을 제치고 골드 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골드 글러브는 MLB에서 한 해 동안 각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영예로운 상.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 아시아 출신으로는 시애틀 매리너스 스즈키 이치로(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김하성은 소속사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기대했던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며 "2023년 한 해 큰 관심 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들과 야구 관계자님들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야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무엇보다 메이저리그에 한국 야구를 알리게 된 점, 빅리그를 꿈꾸는 한국 후배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김하성 ⓒ AP=뉴시스

밥 멜빈 전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 수비에 대해 "골드글러브를 받아야하는 선수"라고 몇 차례 말한 바 있지만, 여전히 현지에서는 “아시아 선수는 내야에서 (주전급으로)살아남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신체능력이 떨어지는 아시아 내야수들은 강한 타구가 쏟아지는 빅리그 내야에서 버틸 수 없다는 편견이다.


그동안 아시아 내야수가 수비수로서 크게 성공한 사례도 없다. 일본 최고의 유격수로 꼽혔던 마쓰이 가즈오도 수비에서는 호평을 받지 못하고 물러났다.


김하성은 달랐다. 내야수 부문에서 아시아 최초의 골든글러브 주인공이 된 김하성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안정적이면서도 화려한 수비를 선보였다. 선발투수 성향에 따라 포지션을 이동하며 전천후 활약했던 김하성은 올 시즌 2루수로 856.2이닝, 3루수로 253.1이닝, 유격수로 153.1이닝을 소화했다. 여러 포지션을 오가면서도 각종 수비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오르고 골드글러브까지 거머쥐었다. 깊게 깔려 있는 편견을 깨버리고 후배들의 꿈을 지켜낸 김하성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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