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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총력전…사회 공헌 강화하는 증권가


입력 2023.12.24 08:00 수정 2023.12.24 08:00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소외계층 지원·미래세대 육성 활동 多

업황 악화에도 기부금 15.6% 증가

ⓒ픽사베이

연말을 맞아 국내 증권사들이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으로 올 한 해를 훈훈하게 마무리하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각사의 정체성을 살린 활동으로 이미지 제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 들어 ESG 인력을 확충한 가운데 이달 소외계층 지원과 미래 세대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다수의 증권사들은 대표적인 선행 활동으로 꼽히는 ‘성금 전달’로 연말나눔에 동참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와 함께 이웃사랑성금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다올금융그룹과 함께 서울재활병원 새병원건립기금으로 3000만원을 기부했다.


사회적 취약 계층을 위한 따뜻한 겨울나기에 나선 곳도 있다. 이때 지분투자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브라보비버’에서 생산된 물품을 지역사회에 기부한 사례를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브라보비버가 민간기업의 지분투자를 받아 발달장애인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의 지원을 받는 사업장임을 고려하면 장애인 고용 확대 사업에 참여한 셈이다.


NH투자증권은 브라보비버 인천에서 만든 문구세트 4700만원 상당을 한국자폐인사랑협회에 전달했다. KB증권도 브라보비버에서 생산하는 과일청 세트를 구매해 사회복지법인 대건카리타스에 기부했다. 이들 증권사는 이달뿐 아니라 주기적으로 해당 사업장에서 생산된 물품을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임직원의 재능을 살린 증권사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임직원들이 만든 플라워 박스로 희망을 나누는 ‘꽃으로 봉사하는 날, 블루밍 데이(Blooming Day)’를 실시하고 있다. 전문 플로리스트에게 교육을 받아 플라워 박스를 만든 후 응원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메시지와 함께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달 동안 총 9회에 걸쳐 플라워 박스를 제작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하나증권·현대차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겨울철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실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현대미술의 대중화와 젊은 예술가 발굴 및 지원을 위해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신진작가 예술기념품 제작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올해 증권업계가 불황을 맞아 실적이 급락한 상황에서도 기부금을 늘리는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실제로 국내 주요 20개 증권사들의 3분기 누적 기부금은 192억원으로 전년 동기(166억원) 대비 15.6% 증가했다. 이들 증권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3조5868억원으로 지난해(3조9921억원)보다 10.2%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특히 현대차증권(269%)과 IBK투자증권(160.1%)은 지난해 3분기와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을 비교하면 세 자릿수 증가률을 보였다. 이어 ▲하나증권(86.2%) ▲신한투자증권(52.4%) ▲NH투자증권(40.5%) ▲부국증권(35%) ▲키움증권(24.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이미지 강화를 위해 ESG 부문을 두고 증권사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 결과 기부금이 자연스럽게 늘어났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다만 올해 증권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4분기에 연말성금·재단기부 등의 활동 빈도가 높은 것을 고려하면 순이익·기부금 격차가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업계 업황 악화에도 각 사별로 나름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온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ESG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기부금의 규모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봉사의 의미나 기대 효과를 찾아보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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