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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계약 앞둔 kt 고영표, 선동열 앞선 이것 덕분?


입력 2024.01.24 08:14 수정 2024.01.24 08:1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최근 3년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전체 1위

좀처럼 내주지 않는 볼넷으로 가장 효율적 투구

100억원 계약 앞둔 kt 고영표. ⓒ 뉴시스

kt 위즈 토종 에이스 고영표(33)가 FA 자격 획득을 1년 앞두고 다년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kt 구단 안팎 소식에 따르면, 고영표는 현재 5년간 100억원이라는 비FA 다년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옵션 등 세부 사항에 대한 협의가 끝나는 대로 공식 발표가 있을 전망이다.


5년간 100억원은 kt 위즈 역사상 비FA 최고액 계약이다. 리그 전체로 확대했던 매우 큰 규모인 것은 사실. 지금까지 비FA 다년 계약 최고액은 SSG 김광현(4년 151억원)이 보유하고 있으며 고영표는 NC 구창모(6년 125억원)에 세 번째 높은 잭팟을 터뜨리게 된다. 야수까지 포함하면 삼성 구자욱(5년 120억원)에 이은 역대 4위.


그만큼 kt는 고영표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고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까지 더해 최고의 예우를 해주는 셈이다.


고영표는 KBO리그에서 대기만성의 대표적인 예로 언급되는 선수다. 화순고를 졸업 당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으나 동국대 진학 후 기량이 급성장했고, 이로 인해 2014년 신인드래프트서 2차 1라운드(전체 10위)로 지명, 이듬해인 2015년부터 1군서 모습을 드러냈다.


2016년까지 2년간 중간 계투 요원으로 투입돼 경험을 쌓은 고영표는 2017년부터 선발 한 자리를 꿰찼고 잠재력을 폭발한 2021년부터 3년 연속 규정 이닝을 돌파 및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면서 팀 마운드에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의 성적은 외국인 투수들까지 포함해 리그 전체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상을 펼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영표는 지난해까지 3시즌 통산 36승 21패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했고 삼성 뷰캐넌(525이닝) 다음으로 많은 이닝인 523.2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15.87로 안우진(15.57)을 제치고 전체 1위.


KBO 역대 볼넷과 삼진 비율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팀에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큰 고영표를 더욱 빛나게 하는 기록이 있으니 바로 역대 최고 수준 반열에 올라선 볼넷과 삼진 비율이다.


사실 고영표는 사이드 암 유형의 투수인데다가 직구 평균 구속 역시 130km대 머물러 삼진을 솎아내는데 그리 능한 투수가 아니다. 하지만 최고 수준의 제구력과 직구보다 많이 구사하는 체인지업을 앞세워 가장 효율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특히 볼넷 허용은 KBO 역사를 통 틀어서도 역대급이다. 많은 이닝을 적립하고 있음에도 한 시즌 볼넷을 내준 개수가 30개를 넘지 않으며, 무엇보다 지난 시즌에는 174.2이닝 동안 고작 19개만을 허용, 자신의 출전 경기 수(28경기)보다 적은 수치를 찍어내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볼넷과 삼진 비율 또한 통산 5.26을 기록, KBO 역대 최고의 투수라 불리는 선동열(4.97)을 제치고 역대 1위에 올라섰다. 30대 중반에 이르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100억 잭팟을 터뜨린 숨은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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