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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첫 휴일… "기회 달라" 한동훈 vs "속지 말라" 이재명


입력 2024.04.01 00:00 수정 2024.04.01 01:08        정도원, 인천 = 고수정, 분당·용인(경기) = 김찬주 기자 (united97@dailian.co.kr)

한동훈, 수도권 돌며 "잘못 바꾸겠다

90일 밖에 안됐다. 한 번만 믿어달라"

이재명, 계양서 "저 사람들 읍소할 것

부패는 그렇다쳐도 기만은 용서 못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경기 분당구 오리역광장 지원유세에서 김은혜 분당을 후보 등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4·10 총선 본투표일까지 열흘, 사전투표 첫날까지 불과 닷새를 남겨둔 공식선거운동기간 첫 주말·휴일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수도권 출마 후보들은 자세를 바짝 낮추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경기 성남분당·용인·광주에 이어 서울 강동·송파 등을 돌며 진행된 휴일 지원유세·집중유세에서 "한 번만 믿어달라. 한 번만 선택해달라. 조금 억울하기는 하다. 여러분에게 '한 번 더 믿어달라'고 하지만 이런 말하는 게 처음"이라며 "저 90일 밖에 안 됐다. 어떻게 보면 처음으로 기회를 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정부에 부족한 게 있다고 하실 것 같다. 우리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며 "인정한다. 그런데 내가 바꾸고 있지 않느냐.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 나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 조국 대표의 조국혁신당을 겨냥해 "저 사람들이 200석으로 뭘 하겠다는 것이냐. 그냥 권력을 바꾸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체제를 바꾸고 대한민국 헌법에서 '자유'라는 말을 떼내겠다는 것"이라며, 범야권의 개헌선과 탄핵선(200석) 획득만은 허용하지 말아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부동산 투기를 옥죄었던 문재인정권 시절 31억원 상당의 서울 강남 반포아파트를 매수하면서 11억원을 대학생 딸 명의로 새마을금고 사업자대출을 받아 대부업체 고금리 빚을 대환하는데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는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가 민주당의 '약한 고리'로 보고 포격을 집중하기도 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양문석 후보는 민주당의 몰염치와 위선을 상징하는 사람"이라며 "문재인정부 때 우리 모두에게는 집 살 때 돈을 빌리지 못하게 해놓고 자기들은 뒷구멍으로 이러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양 후보가 '사기 대출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고소하겠다'고 해서 내가 '나를 고소하라'고 했다. 국민을 대표해 고소당해주겠다는데, 왜 아직도 고소를 하지 않느냐"라며 "국민의힘이 국민을 대표해 양 후보를 사기대출로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기대출'이라는 말에 펄쩍 뛰면서 '피해자가 있느냐'고 주장한 양 후보를 향해서는 "피해자가 왜 없느냐. 피해자는 여러분들이고 우리 모두"라며 "그게 피해자가 없으면 음주운전도 피해자가 없는 것이고, 이재명 대표 법인카드 (유용도) 피해자가 없는 것이고, 이 대표 대장동의 피해자도 없는 것이냐. 무슨 말같지 않은 소리를 하느냐"고 반박했다.


한동훈, '약한 고리' 양문석 겨냥 "文 때
돈 못 빌리게 하고 자기들은 뒷구멍으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들 문제 없지 않지만
침소봉대해서 일방적인 몰매 때리더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고 있는 자신의 지역구 인천 계양구 서운동성당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의 '낮은 자세'에 대해 '안방'인 인천 계양을을 다지는데 휴일을 보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읍소 전략'이라고 폄하하며 국민들을 상대로 '속지 말라'고 다그쳤다. 이 과정에서 '부패행위'는 나쁜 짓이어도 그렇다 칠 수 있지만, 국민을 속이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같은날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고 있는 자신의 지역구 인천 계양을 유세에서 "저 사람들 이제 뻔한 작전 남아 있다. 큰절하고 '읍소 작전'하는 것"이라며 "전통적인 방법이지만 국민들 마음이 일부 바뀐다. 속는 사람도 있고 '진짜 위기인가봐' 해서 결집하는 사람도 있고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이렇게 넘어가면 다음에도 급할 때 한 번 엎드리고 눈물 흘리면 된다고 생각할 것 아니냐"며 "이번에는 절대로 읍소 작전, 눈물 작전, 큰절 작전에 넘어가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유튜브 방송에서도 "(국민의힘에서) 참패할 것 같다는 소리도 나오는 것 같은데 다 엄살"이라며 "분명히 단체로 몰려나와서 '잘못했다' '반성한다' 이러면서 큰절하고 그럴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지금까지 수없이 '반성한다' '잘못했다' 그래놓고서 한 번도 바꾼 일이 없지 않느냐. 또다른 대국민 사기"라며 "차라리 주어진 권력으로 부패하거나 뭐 이런 것까지는 나쁜 짓이기는 한데 그렇다 쳐도, 국민을 상대로 직접 대놓고 기만 행위를 하는 것은 정말 용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속으면 안된다. 정말로 다급한 것은 우리 (민주당)"라며 "그들(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하거나 원내 1당이 되는 순간이 오면 이 나라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심판은커녕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권의 십자포화가 집중되고 있는 양문석 후보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더 심하다'는 전통적인 '물타기 전략'으로 회피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인천 계양을 유세 도중 "민주당 후보들도 물론 문제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침소봉대해서 일방적으로 몰매를 때린다. 똑같은 조건에서 봤을 때 훨씬 더 심한 저쪽 후보들은 언급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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